부동산시장 내달 전면개방…美은행-펀드社 투자상담 줄이어

  • 입력 1998년 2월 12일 19시 35분


국내 부동산시장이 이르면 다음달중 외국인에게 전면 개방된다. 이에 따라 달러가치 상승과 부동산 가격 하락을 호재삼아 한국 부동산 시장에 눈독을 들이던 외국 금융기관 부동산투자회사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외국 자본의 국내 유입과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에게 부동산 분양 및 임대업 시장을 전면 개방하기로 최근 재정경제원과 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건교부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부동산 시장이 부분적으로 개방됐으나 외국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 움직임이 기대에 못미쳐 시장을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50% 미만의 투자가 가능했던 외국인들이 100% 단독 투자로 아파트 또는 주택을 매입, 분양하거나 임대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올들어 한국 업체들의 자구노력 과정에서 알짜배기 대형부동산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자 외국 투자자들의 한국 부동산 매입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성업공사와 토지공사에 따르면 대형금융기관 부동산투자전문회사 헤지펀드와 교포 무역업자 등의 부동산 투자 문의가 1월 중순 이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성업공사에는 지난 연말 이후 골드만삭스 리만브러더스 모건스탠리 등 이른바 ‘빅 6’로 불리는 미국의 초대형 금융기관들이 국내 부동산시장 현황과 투자방법 등을 문의했다. 미국 위트코프 마크래프트 등 부동산투자전문회사와 아팔루사 태플툰 GE캐피털 IFC 등 펀드회사들도 국내 증권사 국제업무 부서를 통해 투자 상담을 의뢰했다. 이들은 주로 한국 기업들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매각하는 호텔 백화점 리조트 오피스빌딩 등 대형 물건에 관심을 보였다. 정부 재출자기관인 한국부동산신탁에도 하루 2,3건 정도의 외국인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토지공사에는 프랑스의 유통업체인 콘티코, 미국 3M, 네덜란드의 가구전문기업 이케아 등 7개 업체가 업무용 용지 매입의사를 전해왔다. 〈황재성·이철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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