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라크 부분사찰」거부…언론 『17일 공격』보도

  • 입력 1998년 2월 5일 20시 28분


걸프 美전투기 발진
걸프 美전투기 발진
이라크가 4일 대량 살상무기를 은닉했다고 의심받아온 대통령궁 8곳에 대한 무기사찰단의 접근 허용의사를 밝혔음에도 미국은 ‘무조건적 전면사찰 수용’을 계속 주장하는 등 강경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는 5일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 미국은 17일 이라크에 대한 공습을 강행키로 했다”고 보도해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 신문은 위싱턴 소식통의 말을 인용, “미국의 정책결정자들은 17일을 ‘최적의 공격일’로 판단하고 있으며 대통령의 최종결재만 남겨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공격 전까지 미국은 걸프지역에 항공모함 3척을 배치하고 영국도 걸프지역과 지중해에 각각 항모 1척을 포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빈 쿡 영국 외무장관도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담 후세인대통령이 미국과 영국이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미국의 군사행동이 수 주내에 이루어질 것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이라크는 4일 이라크 대통령궁 8곳에 대한 무기사찰단의 접근 허용에 이어 5일 프랑스의 평화중재안 수용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미국과 유엔특별위원회(UNSCOM)는 ‘전면적인 접근’을 주장하며 이를 거부했다. 미국 CNN방송은 이날 “이라크는 무기사찰단이 안보리 회원국들로부터 각 5명, UNSCOM의 21개 참가국으로부터 각 2명 등 모두 1백17명으로 구성돼야 하며 현재 이라크에서 사찰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단원도 새로운 사찰단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4일 “우리는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와 이를 탑재할 미사일을 개발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밝혀둔다”고 말했다. 〈런던·카이로·워싱턴·바그다드 AP AFP UPI 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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