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궁지,사임론 부상…르윈스키 증언 주목

  • 입력 1998년 1월 25일 19시 14분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전 백악관인턴직원 모니카 르윈스키(24)와의 성추문사건으로 곤경에 빠진 가운데 전 백악관비서실장이 클린턴의 사임과 앨 고어 부통령의 대통령직 승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나섰다. 클린턴 재임 1기때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리언 파네타는 24일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지와의 회견에서 “르윈스키와의 성관계가 사실이라면 고어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 새로운 메시지와 인물을 (미 국민에게) 제시할 수 있어 더 나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 ABC방송의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위증을 했다면 사임해야 한다”는 응답이 67%에 이르는 등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의 사임이나 탄핵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27일 화이트워터 연방 대배심에서 증언할 르윈스키가 위증교사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클린턴과의 성관계를 시인하기만 해도 클린턴은 위증 혐의를 받게 돼있어 의회에서의 탄핵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르윈스키의 변호사인 윌리엄 긴스버그는 24일 “앞으로의 증언에서 르윈스키가 클린턴을 보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르윈스키가 클린턴과의 성관계를 시인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 언론들은 24일 “클린턴이 르윈스키에게 선물로 준 옷에 클린턴의 정액이 묻어있어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밝혀줄 결정적 증거가 될 것으로 스타 특별검사팀이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대통령은 17일 폴라 존스의 성희롱 관련 재판에서 르윈스키와의 관계를 묻는 변호사의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고 진술한 바 있어 르윈스키가 27일 증언에서 클린턴과의 성관계를 시인하기만 해도 곧바로 위증 혐의로 몰리게 된다. 위증은 최고 징역 5년의 중죄로 탄핵 사유가 된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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