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街 황제」샌포드 『쓸만한 한국기업 없소?』

  • 입력 1998년 1월 7일 20시 44분


세계 굴지의 생명보험회사인 미국 트레블러스 그룹 샌포드 와일회장과 외환평형채권 주간사 살로먼 스미스바니의 데릭 모건회장 등 3명이 10일 방한(訪韓),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인수합병의 귀재’ ‘월가의 황제’ 등으로 불리는 샌포드 회장은 1박2일간 한국에 머물며 김차기대통령과 한국기업에 대한 인수합병 및 단기외채 상환연기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샌포드회장은 전세계에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국제금융가의 거물로 손꼽히는 인물. 얼마전 한국을 방문한 조지 소로스가 일종의 ‘사채업자’라면 샌포드 회장은 월가의 순수 금융계를 움직이는 주역이다. 그가 이끌고 있는 트레블러스 그룹은 증권 보험 투자 등 논(NONE) 뱅킹분야에서 수익성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업. 자산은 수천억 달러로 평가된다. 미국의 금융회사인 살로먼 스미스바니사도 트레블러스 그룹의 자회사이며 한국에는 외환은행과 합작 설립한 환은스미스바니사에 4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약 3천만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환은스미스바니사는 우리나라가 발행할 예정인 1백억달라의 외환평형채권 주간사이기도 하다. 샌포드회장이 한국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자회사인 환은스미스바니사 조차 샌포드회장의 방한사실만 알뿐 목적은 알지 못한다. 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샌포드회장이 재경원을 통해 김차기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연락을 해왔다”며 “월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그의 방한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환은스미스바니사의 한 인사는 “샌포드회장이 한국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외국 투자가들의 대한(對韓)투자 심리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영찬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