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르포/인터뷰]김홍덕 대우車 타슈켄트지사장

  • 입력 1998년 1월 4일 20시 29분


“중앙아시아는 한국기업으로서는 승부를 걸어볼 만한 곳입니다. 무한한 성장 잠재력과 빠른 구매력 증가는 우리에게 마지막 남은 큰 시장인지도 모릅니다.” 김홍덕(金洪德)대우국민차 타슈켄트지사장(40)은 “다른 선진국의 투자가 아직 미미해 우리기업에는 그만큼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한국이 중앙아시아를 너무 모른다고 단언했다. 따라서 시장규모는 물론 사회 문화 관습 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 이 지역은 낡은 전자제품과 자동차의 대체수요만해도 매년 50∼100%씩 증가하고 있다. 대우가 자동차조립공장을 세운 우즈베크에서는 선점효과 덕분으로 각료들의 공식차량이 대우의 ‘슈퍼살롱’이다. 투자시 유의해야할 점은 한국에서 들여온 완제품 판매보다는 현지 원자재 및 노동력과 우리의 기술력을 합쳐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형태가 바람직스럽다는 것. 즉 갑을그룹이나 ㈜대우처럼 현지에 공장을 설립, 현지 원료와 노동력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는 것이 좋은 예다. 김지사장은 “특히 노동집약성 산업이나 궁극적으로 러시아 유럽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제품 등은 이 방법을 활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또 중앙아시아가 농업국가인 만큼 비료 및 농약관련 산업과 석유 가스 채굴에 따른 플랜트 및 석유화학분야 진출도 검토해볼 만하다. 다만 해당국들의 관세제도가 아직도 구 소련시절과 비슷하게 경직돼 있고 현지인들이 시장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다소의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바쿠·알마티=반병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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