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한국 증시로 돌아오고 있는가.
지난해 8∼11월 2조원어치에 가까운 주식을 순매도, 주가폭락을 불렀던 외국인들이 12월부터 순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여러 갈래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얼마나 사들였나〓외국인들은 12월 27일 4백51억원어치를 순매수한데 이어 3일 새해 첫 시장에서도 3백1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연말 연시가 외국인 주식매매의 휴식기인 점을 감안하면 작지 않은 규모. 지난해 12월이후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 규모는 5천1백51억원으로 늘어났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아직도 ‘팔자’에 여념이 없고 개인들은 앉아서 헤엄치는 채권투자에 더 관심을 쏟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최대 매수세력으로 떠오를 가능성마저 없지 않다.
▼얼마나 계속될까〓외환시장이 안정을 찾게 되면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우량기업 주식에 장기투자할 필요충분 조건이 모두 갖춰진다.
그러나 미국계 증권사의 한 영업담당 임원은 “본격적인 외국인 매수세는 4월 이후에나 가속화할 것”이라며 “지금은 탐색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은행을 제외한 증권 종금사 등 금융기관들의 결산기가 대부분 3월말이므로 이때나 금융시장 안정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외국인 인수합병(M&A)관련주를 노려라〓외국인 주식투자한도가 종목당 55%로 늘어났지만 외자도입법상 1인당 10% 이상의 지분을 취득할 때는 해당기업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외국인에게 차별 적용되고 있는 M&A관련 조치들이 조만간 철폐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M&A 관련주는 올 한해 최대의 이슈가 될 전망이다.
〈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