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스트레스 가장 많이 받았다…올 아시아國 집계

  • 입력 1997년 12월 4일 19시 54분


한국 국민이 올 한 해 동안 아시아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투자자문회사인 「정치 및 경제 위험도 컨설팅사」가 4일 발표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올 한 해 동안 한국 국민이 받은 스트레스의 정도는 견딜 수 없는 최대치를 10으로, 전혀 느끼지 못하는 상태를 0으로 했을 때 8.2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는 9∼10월 아시아 각국의 내국인과 외국인 5백여명을 직접 인터뷰하고 인터넷을 통한 설문조사도 병행해 스트레스의 정도를 조사한 결과 베트남이 8.5로 가장 높은 수치가 나왔다. 그러나 베트남은 지난해에도 7.56을 기록해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적었으나 한국은 지난해 5.79에서 올해는 2.41이나 상승해 정신적 고통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시점이 한국의 위기상황이 닥치기 전이었던 것으로 최근 상황을 감안하면 한국인의 스트레스 수치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조사보고서는 한국민에겐 정부의 무능과 정치의 혼탁, 경제적 추락 등 모든 것이 스트레스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믿을 수 없을 만큼의 단견으로 정책적 실수를 거듭했고 정치인들은 당리당략에만 눈이 어두웠으며 노조 역시 구태의연해 정부의 개혁을 봉쇄했다. 경제계도 비합리적인 경영의 결과로 도산과 부도 등 실직과 사회불안을 야기해 스트레스를 주었다는 것. 이번 조사에서는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각국이 전년에 비해 스트레스 수치가 많이 올라간 것으로 나타나 아시아인 모두에게 올해가 최악의 해였던 셈이다. 다음은 각국의 스트레스 수치. 호주 3.5, 대만 5.5, 말레이시아 5.6, 인도 6.1, 일본 6.2, 싱가포르 6.5, 인도네시아 6.6, 중국 6.7, 홍콩 6.8, 필리핀 6.8, 태국 7.8, 한국 8.2, 베트남 8.5 <홍콩=정동우특파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