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체류중인 중국의 대표적 반체제 인사 웨이징성(魏京生)은 장쩌민(江澤民) 중국국가주석에 대해 『오래전부터 권좌에 있으면서도 중국의 고질적인 병폐를 개혁할 의지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판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웨이는 16일 중국의 감옥에서 풀려나 미국으로 가는 항공기에 동승한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조지 웨르프리츠 베이징(북경)지국장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자신은 중국을 떠나기를 원치 않았으며 언젠가 다시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웨이는 중국 정부가 자신의 국내 치료를 거부하면서 『미국으로 가라』고 종용, 수년간 거부해오던 미국행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구속하게 하는 등 민주화운동을 탄압한 덩샤오핑(鄧小平)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감정은 없었으며 단지 그와 중국의 발전에 대해 의견이 달랐을 뿐이라며 별다른 반감을 나타내지 않았다.
웨이는 덩이 사망했을 때 덩의 가족들에게 조의 편지를 보냈다면서 『그의 사망은 매우 불행한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한편 그는 중국정부의 정치범 대우와 관련, 『정치범의 수형생활이 과거 마오쩌뚱(毛澤東)시절보다 훨씬 나빠졌다』면서 『과거에는 정치범을 일반 형사범과 다르게 대우했으나 지금은 정치범이 없다는 선전 아래 정치범과 일반 형사범을 똑같이 다루면서 때로는 형사범들을 사주해 정치범들에게 가혹행위를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