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지구촌]국제금융위기는 러시아 자본주의 실험대

  • 입력 1997년 11월 2일 19시 49분


홍콩에서 시작된 금융시장의 혼란은 전 세계의 증권가를 흔들어 놓았다. 러시아도 예외는 아니다. 비록 아직 성장 단계에 불과하지만 러시아 증시도 큰 충격을 받았다. 상장사 주식가격이 매일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정부는 급기야 4억달러를 긴급지원했고 한때 거래를 중단시키기도 했다. 러시아의 초기 자본주의가 무너지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좀더 냉정하게 또 시장경제 원리에 입각해 문제를 살펴본다면 흥미있는 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러시아가 이제 국제 금융권의 대열에 편입됐다는게 이번에 증명이 됐다. 이는 러시아가 얼마나 바라오던 결과인가. 비로소 러시아도 자본주의 훈련을 끝내고 이제는 실전에 임하게 된 것이다. 둘째, 러시아 증시는 아직 취약할 수밖에 없다. 상장사수도, 증시 경험도 지극히 적다. 따라서 작은 충격에도 러시아증시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셋째, 분명한 수치는 없지만 국제 금융권이 흔들릴 수록 외국자본이 러시아로 흘러들어오는 조짐이 있다. 특히 자원산업을 비롯, 중공업에 강점을 갖고 있는 러시아는 국제 경제가 위기를 맞을 수록 빛을 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지금 각국에서 일고 있는 금융위기로 러시아도 당장은 피해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경제구조를 더욱 탄탄히 개편할 수있는 기회가 될수도 있음을 이해하는게 중요하다. 〈정리·모스크바〓반병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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