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아시아국가들,印尼 산불연기 자국민보호 비상

  • 입력 1997년 9월 25일 19시 57분


동남아 일대를 뒤덮은 연무(煙霧)로 2명이 사망한 것으로 24일 공식확인된데 이어 말레이시아에서도 스모그에 장시간 노출된 천식환자 1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자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은 자국민 보호에 나서는 한편 연무의 원인인 인도네시아 산불 진화에도 적극 협력키로 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최대피해지역인 보르네오섬 사라와크주에 33만개의 마스크를 보낸데 이어 대기중의 오염물질로 인해 심한 산성비가 내릴 경우 이 지역 1백90만 주민 전원을 대피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주재 미국대사관은 연무가 심해질 경우 74명의 직원과 그 가족들의 해외대피를 허용키로 했으며 일본대사관은 호흡기 질환이 생겼거나 가족중 유아나 어린이가 있는 직원들을 이미 귀국시켰다. 독일은 여행객들과 기업인들에게 동남아 여행을 삼가도록 권고했고 영국은 말레이시아를 방문하려면 사전에 호흡기 진단을 받을 것을 권고, 조만간 구체적 지침을 내놓기로 했다. 덴마크는 말레이시아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옥외활동을 자제하고 어린이와 심장질환자 등은 즉각 귀국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인도네시아가 8천4백여명의 소방관을 투입, 산불진화에 나선 가운데 말레이시아는 24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2천명의 진화인력을 급파했으며 화재지역에 물폭탄을 투하할 공군기의 파견도 약속했다. 프랑스는 사라와크주에 3명의 전문가를 파견했으며 일본은 이번 주말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첨단진화장비 6백대를 보낼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연무로 오염된 대기속에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 오존 납 등 유해물질이 포함돼 호흡기 질환자 어린이, 임신부나 노인 등 허약자 등에게 심장병 폐질환 호흡기질환 기형아출산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의 한 전문가는 동남아지역을 뒤덮은 연무로 인체는 물론 농작물과 가축 등에게도 타격을 줘 수천명이 기아 또는 질병으로 사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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