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익단체 소속 30대 남자가 11일 나고야(名古屋)주재 한국 총영사관 앞에서 폭발물의 일종인 폭죽을 터뜨려 경찰에 체포됐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10분경 우익단체인 「고세이주쿠(護誠塾)」소속 회원인 가지하라(梶原·35)가 나고야주재 한국 총영사관 앞에 승용차를 급정차한 뒤 봉투에서 폭죽을 꺼내 정문 앞에 던져 터뜨렸다.
가지하라는 폭죽을 던진뒤 최근 한국 정계 일각에서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아키히토(明仁)일왕이 방한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 韓日(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과 관련, 『왜 군위안부 문제에 관해 천황(일왕)이 한국에 사과해야 하느냐』고 소리쳤다.
영사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일본 경찰은 곧바로 가지하라를 연행, 조사하는 한편 승용차 안에서 일왕 사과의 불필요성을 주장하는 전단을 압수했다.
영사관 앞에 던진 폭죽은 불꽃놀이에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인명 및 건물 피해는 없었다.
한편 일본 경찰은 광복절을 앞두고 일본 우익단체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며 이날 오후 동아일보 도쿄(東京)지사 등 한국 언론사와 일본주재 한국 기업 관계자들에게 신변 안전에 유의해 줄 것을 요망하는 전화를 걸었다.
〈동경〓권순활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