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9억4천여만명으로 인구수에서만 보면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를 자부하는 나라가 인도다. 그러나 가장 대표적인 전근대적 신분제도인 카스트제도가 뿌리깊게 남아있어 사회적인 갈등요소가 되고 있다.
카스트 제도는 힌두교에서 연유한다. 인도인 80% 이상이 힌두교를 신봉하기 때문에 종교를 바꾸지 않는 한 없어지기 어렵다.
계층이 정해질 뿐만 아니라 직업도 세습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크게 최상층 브라만은 승려, 크샤트리아는 귀족 또는 무사, 바이샤는 평민 또는 상인, 하층 수드라는 수공업자 또는 노동자 등으로 구분됐다.
이같이 같은 계층이 아니면 함께 식사도 안하고 결혼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4개의 계층에도 속하지 않는 카스트 최하위 계층이 달리트다.
지난달 11일 뭄바이에서는 달리트계층이 폭동을 일으키자 경찰이 무자비하게 발포해 10명이 사망했다. 하층계급에 대한 편견과 멸시를 그대로 보여줬다.
인도는 지난 50년1월 독립후 신헌법 채택과 함께 카스트제도의 종언을 선언하고 계급차별을 금지했다.
지난 7월 14일 실시된 제10대 인도 대통령 선거에서 바로 이 달리트 출신의 코세리 라만 나라야난(76)이 당선된 것도 이같은 시대의 변화였다. 그러나 뿌리깊은 계급의식은 아직도 남아있어 곳곳에서 계층간의 불화와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구자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