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밀라노의 6백년된 유서깊은 두오모성당에서 열린 패션계의 거장 지아니 베르사체의 추모미사에 각국 유명인사 2천여명이 참석해 그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 추모미사에는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를 비롯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 가수 스팅, 엘튼 존 등 그의 의상에 매료됐던 단골 고객들과 패션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 발렌티노, 칼 라거펠트, 팬디, 미소니 등도 참석했다.
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밀라노의 고급 패션부티크들은 영업을 중단해 베르사체에 대한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특히 엘튼 존과 스팅이 반주없이 이중창으로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로 시작하는 시편 23편 찬송가를 부르자 성당은 숙연해졌고 참석자들의 흐느낌도 들렸다.
베르사체와 함께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로 꼽히는 아르마니도 내내 침통한 표정으로 경쟁자이자 절친한 친구의 죽음을 슬퍼했다.
베르사체가 생전 가장 아꼈던 흑인모델 나오미 캠벨은 검은 베일로 얼굴을 가린채 미사에 참석했고 검은색 원피스차림의 다이애나는 추모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시종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15분간 침묵한 채 서 있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려 주위를 숙연케 했던 엘튼 존은 넥타이 대신 검은 색의 라운드네크라인 셔츠를 입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로이드보험의 대변인은 2천1백만달러의 보험금이 사망원인에 관계없이 베르사체측에 지불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