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회견/美반응]『北도발 특별한 징후없다』

  • 입력 1997년 7월 11일 20시 59분


미국은 10일 전 노동당비서 黃長燁(황장엽)씨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전쟁 도발가능성을 밝힌 것과 관련, 한국에 대한 수호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그러나 현재 북한의 침공을 우려할 만한 특별한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의 마이클 더블데이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반도에 주둔하고 있는 3만7천명의 미군은 항상 북한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한 고도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더블데이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황씨가 북한의 군사문제보다는 북한 지도층에 관해 중요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그의 군사관련 발언에 무게를 싣지 않았다. 한편 미 국무부의 니컬러스 번스 대변인은 별도의 브리핑에서 『한반도가 잠재적인 불안정 지역으로 남아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북한은 세계 초강대국 미국의 대한(對韓) 방위공약이 확고하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북한이 4자회담 등에 참여, 「평화의 길」을 선택해서 언젠가는 한반도에 민주적인 평화적 재통일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논평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이날 황씨의 북한 핵보유 발언에 대해 『이는 황씨의 과거 북한내 지위를 보아 핵보유 사실을 가릴 중대한 정보가 될 수 있으나 여전히 일부 미국관리들은 그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믿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이규민·워싱턴〓홍은택 특파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