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황금종려상에 日 쇼에이감독 「뱀장어」

  • 입력 1997년 5월 20일 08시 52분


18일(현지 시간) 폐막된 제50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일본의 이마무라 쇼에이 감독(70)의 「우나기」(뱀장어)와 이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56)의 「체리맛」에 돌아갔다. 일본의 이마무라 감독은 83년에 이어 두번째 황금종려상을 받음으로써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빌 오거스트, 에밀 쿠스투리차에 이어 두차례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네번째 감독이 됐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등으로 최근 국내에서도 각광받고 있는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체리맛」은 영화제 개막전부터 논란을 일으켰던 작품. 이슬람교가 금기시하는 자살을 소재로 했다는 이유로 이란 정부가 출품을 막아 경쟁작 부문에서 빠졌던 이 작품은 막판에 정부 허가를 얻어 간신히 영화제에 참가했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은 모두 자살을 소재로 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우나기」는 자살의 충동을 느끼는 한 여성과 전과자의 관계를 그렸으며 「체리맛」은 자살을 꿈꾸는 한 남자의 인생을 보여준다. 한편 최우수 감독상은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연출한 홍콩의 왕가위 감독이 받았으며 심사위원 대상은 캐나다 감독 아톰 에고얀의 「달콤한 미래」에 돌아갔다. 남우주연상은 「사랑스런 그녀」의 미국 배우 숀 펜이, 여우주연상은 「닐 바이 마우스」의 캐시 버크가 받았다. 이밖에 주요 수상작품은 다음과 같다. △심사위원 특별상〓마누엘 푸아리에 감독(프랑스)의 「웨스턴」 △최우수 시나리오〓이안 감독(대만)의 「얼음폭풍」 △최우수 기술효과〓닉 카사베츠 감독(미국)의 「사랑스런 그녀」와 뤽 베송 감독(프랑스)의 「제5원소」 △제50주년 특별상〓유세프 샤이네 감독(이집트)의 「운명」 〈칸〓신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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