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피격 잇따르자…국제유가 90달러대로 다시 상승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12일 07시 01분


9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2026.3.9 ⓒ 뉴스1
9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2026.3.9 ⓒ 뉴스1
국제 유가가 다시 배럴당 90달러 대로 올라섰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1일(현지 시간) 사상 최대 규모의 비상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지만 유가 상승을 막지 못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국제 선박을 향한 이란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5월 인도분 선물 종가 기준 배럴당 91.98달러로 전장보다 4.8%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7.25달러로 전장보다 4.6% 상승했다.

IEA는 이날 32개 회원국이 비상 비축유 총 4억 배럴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방출 규모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 총 1억8270만 배럴 방출 규모와 비교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국제 유가는 IEA 발표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맥쿼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IEA의 제안 규모가 전 세계 하루 생산량을 기준으로 약 4일 치, 걸프해역을 통과하는 원유 물동량을 기준으로 약 16일 치에 불과하다고 추산했다. 맥쿼리는 보고서에서 비축유 방출 결정에 대해 “별로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면, 실제로도 그렇다”고 평가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대한 이란의 공격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도 선박 3척이 이란군의 공격을 받으면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고 전했다. 이란 전쟁 발발 후 이 해협 일대에서 피격된 선박은 최소 14척이다.

이에 대해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카탐 알안비야는 “석유와 에너지 가격을 인공호흡기로 낮추진 못한다”며 “유가는 당신들이 불안케 한 역내 안보에 달린 것인 만큼 배럴당 200달러를 각오하라”고 경고했다.

유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비축유를 방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를 방문, 지역방송 WKR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비축유 활용 계획을 묻는 질문에 “우린 그렇게 할 것”이라며 “그리고 나서 (다시) 가득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유가#비축유#이란#미국#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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