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지난해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정권을 전복시키려는 공작을 시도하다 실패하는 바람에 이에 협조하던 3백여명의 이라크인들이 죽음을 당했으며 수천명이 피신했다고 영국의 인디펜던트지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같은 이라크공작 실패는 CIA창설 50년 사상 최대의 참패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북부이라크 지역의 CIA조직이 완전 와해되고 이라크군의 쿠르드지역 진주도 막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 공작은 최근 CIA국장으로 지명된 조지 테네트가 부국장으로 재직할 당시 지휘했던 일로 다음주 의회 인준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그의 명예에도 상당히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빌 클린턴대통령은 지난해 이라크 반정부단체 이라크국민협약(INA)에 대한 비밀지원금 6백만달러의 제공을 승인했으며 CIA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6월의 군사쿠데타를 공작했다는 것.
그러나 쿠데타공작이 실패로 끝나 80명의 이라크장교들이 처형당하고 이라크군이 쿠르드지역에 진주했을 때 그곳에서 CIA에 협조하던 수백명의 이라크인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INA조직원이던 아메드 알 카다미가 인디펜던트지에 제공한 비디오필름에서 밝혀졌다.
〈런던〓이진령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