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개석 미망인 100세생일…李총통-국민당 축하사절계획

  • 입력 1997년 3월 16일 20시 02분


[홍콩〓정동우 특파원] 蔣介石(장개석)전대만총통의 미망인이자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및 美中(미중)관계의 「살아있는 역사교과서」인 宋美齡(송미령)여사가 오는 20일 1백세 생일을 맞아 대만 전역이 최근 축하열기에 휩싸여 있다. 李登輝(이등휘)대만총통이 미국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송여사의 1백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胡志强(호지강)주미 대만대표를 보내 붉은 장미 1백송이와 예물 등을 선물할 계획이고 이와 별도로 대만 국민당도 고위 대표단을 뉴욕에 보내 송여사의 장수를 축수할 예정이다. 국부로 추앙받고 있는 孫文(손문)과 결혼, 공산정권의 명예 국가주석까지 지낸 언니 慶齡(경령)과 달리 송여사는 지난 49년 국민당이 패배하자 남편을 따라 대만으로 이주, 미의회를 상대로 정열적인 로비활동을 펼쳤다. 9세때부터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던 그는 2차대전 당시 영어를 잘 하지 못했던 남편의 통역까지 도맡는 등 재기와 미모로 미국 등 서방세계의 큰 호감을 샀다. 송여사는 남편과 아들 蔣經國(장경국)총통이모두 사망한후 지난75년 대만 정계에서 완전히 은퇴,뉴욕의 롱아일랜드에서 칩거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29년간의 침묵을 깨고 95년 98세의 노구를 이끌고 미의회의 종전 50주년 기념연설에 참가함으로써 국제적으로 고립감을 느끼고 있는 대만인들 가슴속에 「영원한 퍼스트레이디」로 각인됐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