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社 中현지화 전략 박차…내년 생산비율 70%수준

  • 입력 1997년 3월 12일 20시 10분


[박현진기자]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삼자」. 가전업체들의 중국현지화 전략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가전시장이 세계최대시장으로 부상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기획 제조 마케팅을 현지에서 모두 해결하는 현지완결형 사업체제의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초 중국본사를 지주회사인 삼성중국투자유한공사(대표 李弼坤·이필곤)로 전환한 삼성전자는 최근 23개성에 영업소 신설을 끝냈다. 특히 현지인을 대폭 채용한 지주회사의 자회사를 북경(北京) 등 5개 지역에 설립,현지에 뿌리를 두는 전략을 강화했다. 중국의 지주회사는 완전 별도의 회사로 향후 자생력을 키워가면서 소주(蘇州)의 반도체 공장 등 6개 중국내 생산법인을 관장, 올해 13억달러(1조1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 LG전자는 오는 11월까지 10개의 서비스지사와 브랜드판매점을 세워 중국지주회사인 LG중국투자유한공사가 생산 판매 서비스일체를 책임지는 체제를 마무리짓는다. 중국에 모두 10개의 가전공장을 운영할 LG전자는 전자레인지와 에어컨 등 중국업체들이 아직 진출하지 못한 고급제품위주의 마케팅으로 올해 12억6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대우전자도 올해 전자레인지와 에어컨공장을 가동하는 한편 중국 주요도시에 가전상설전시장을 개설, 현지판매망 구축에 적극 나선다. 3대 가전사들은 이같은 현지화전략을 통해 현재 40% 수준인 현지생산비율을 내년에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문화권이 우리와 동일해 수출위주의 전략보다는 내수시장화하는 현지화전략이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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