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東예루살렘 정착촌 강행…아랍과 정면충돌 위기

  • 입력 1997년 2월 27일 08시 04분


이스라엘 정부는 국제사회의 우려와 아랍권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26일 동예루살렘 정착촌 건설계획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팔레스타인측은 이에 대해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모색중이라고 유엔주재 팔레스타인 대표가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주재로 각의를 열고 동예루살렘 하르 호마 지구에 새로 총 6천5백가구 규모의 유태인 정착촌을 건설하려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다니 네베 정무장관이 발표했다. 이에 대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스라엘 당국의 결정은 그간의 여러 평화협정뿐 아니라 국제규범까지도 위반하는 것으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감정을 건드려 결과적으로 이 지역 전체의 치안과 안정을 위태롭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대변인이 전했다. 아메드 압델 라만 팔 자치정부 수석장관도 『예루살렘은 폭발하게 되면 모든 것을 다 불태울 수 있는 불덩어리나 다름없다』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이 대규모 폭동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르단 의회는 이날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강행 조치와 관련, 아랍권 긴급 정상회담 소집을 촉구하고 이스라엘측에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이날 모로코 하산2세 국왕과 회담을 갖고 예루살렘 문제 위원회의 소집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시리아는 이스라엘의 새로운 정착촌 건설계획은 『선전포고나 다름없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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