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선거 美선 어떻게…]당원-비당원 함께 투표

  • 입력 1997년 2월 19일 20시 17분


《미국 대통령선거는 크게 2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는 각당이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이며 2단계는 각당의 후보들이 최종적으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는 과정이다.》 [윤성훈기자] 각당의 대통령 후보는 전국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당대회에서 공식 지명되며 이 대의원들은 전당대회 개최 6개월전부터 각주에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선출된다. 때문에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인단을 뽑는 「본선」과 구분지어 이들 각당의 후보를 결정하는 대의원단의 선출과정을 일반적으로 「예비선거」라고 부른다. 공화당의 경우 대의원수가 1천9백84명. 민주당은 이보다 많은 4천2백95명이다. 우리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이 예비선거 절차 및 방법. 미국은 땅덩어리가 워낙 큰 만큼 각주마다 대의원들을 선출하는 방법 또한 제각각이다. 말이 예비선거이지 반드시 투표만으로 대의원을 선출하지는 않는다. 당간부회의에서 결정되는 수도 있고 아니면 일반 당원이 참여하는 투표에서 또는 비당원도 참여하는 투표에서 뽑을 수도 있다. 아이오와주의 경우는 당간부들과 일반유권자들이 참석, 후보들에 대한 찬반토론을 거친 후 지지비율이나 투표로 대의원을 선출하는 공개코커스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일부 주는 당간부들만이 참석하는 폐쇄코커스방식도 활용하고 있다. 코커스는 당원대회라는 뜻. 이에 비해 뉴햄프셔주는 투표권을 일반 유권자들에게까지 확대하는 개방예비선거제도를 갖고 있다. 흔히 일반 당원 및 비당원이 참여하는 투표로 대의원들을 뽑는 것을 좁은 의미의 「예비선거」(Primary)제도라고 한다. 투표권을 당원에게만 제한하는 것을 폐쇄예비선거 제도라고 부른다. 현재 공화당은 42개주, 민주당은 34개주가 이 프라이머리를 채택하고 있다. 현재는 보다 더 민주적인 방법이라 하여 코커스 방식에서 점차 개방예비선거방식으로 바뀌는 추세. 또 이렇게 코커스나 프라이머리를 통해 뽑히는 선출직 대의원들 이외에도 각당 소속의 연방의원, 주지사, 당간부 등은 자동적으로 대의원이 될 수 있다. 민주당의 경우 이러한 당연직 대의원이 전체 약 20%를 차지한다. 대의원배분방식도 민주당과 공화당은 약간 다르다. 민주당의 경우 70년대부터 대의원의 남녀 비율을 똑같이 한다든가 후보의 득표율에 비례해 주대의원을 배분하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은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후보가 해당 주의 대의원 전체를 독점하는 등의 전통적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 대의원선출은 보통 1월부터 6월까지 진행되지만 후보결정은 3월 말이면 결판이 난다. 이 때면 39개주에서 전체 대의원의 3분의 2가량이 뽑혀 승자의 윤곽이 분명해지기 때문이다. 바로 이날이 「주니어 슈퍼화요일」과 「슈퍼화요일」. 예비선거의 분수령이다. 이날 이후 각당의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대권주자들은 전당대회의 공식지명을 거쳐 대망의 「본선」결전장으로 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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