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한국대사관 해군무관에게 미국의 비밀문서를 전달해 기밀누설죄로 구속기소된 미국교포 金采坤(김채곤·58 미국명 로버트 김)씨에 대한 구명기도회가 1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4가 천주교 종로교회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 참가한 法輪(법륜)우리민족서로돕기불교위원장 金夢恩(김몽은)한국종교인평화회장 李東旭(이동욱)전 동아일보회장 柳在乾(유재건)국회의원 등 사회인사 1백여명은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 미국대통령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이 호소문에서 『김씨가 기밀문서를 해군무관 백동일대령에게 전달한 증거들을 전혀 숨기려하지 않았고 한미 양국이 북한이라는 공동의 적을 놓고 정보교환에 대해 이해를 달리하면서 긴장과 갈등에 빠져 있는 것을 개인적으로 두려워했다』고 밝히고 『한미 양국 대통령은 김씨의 이러한 순수한 동기를 이해해 이 사건이 인도적인 차원에서 미래지향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씨는 지난해 9월 25일 해군무관 백대령에게 북한관련 비밀문서와 한반도주변국에 관한 정보 등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미 연방수사국에 구속기소돼 현재 미연방검찰청의 구형을 기다리고 있다.
김씨는 지난 14일 오전 3시(미국시간 13일 오후 1시) 미 버지니아주 검찰청에서 열린 플리바겐(Plea Bargain·유죄인정을 전제로 기소전에 검찰과 변호사가 형량을 협상하는 절차)과정에서 간첩죄가 추가 적용돼 12년 구형을 제시받았다.
이에 김씨 가족들은 『김씨의 나이가 58세이므로 12년 동안 복역한다는 것은 종신형과 다름없다』며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김씨 가족들과 변호사 피터 긴스버그는 또 『김씨가 간첩죄로 재판을 받는다면 미 연방법원에서 징역 30년에서 종신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며 『기소전 한미 양국의 관계자들이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김씨의 동생인 국민회의 金星坤(김성곤)의원은 『지금까지 외무부와 청와대에 형님을 구해달라는 탄원서를 보냈지만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67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일하다 미해군정보국(ONI)에서 컴퓨터분석가로 20년간 근무했다.
〈정위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