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업계 신화」 日차세대경영인 손정의씨 내한

  • 입력 1997년 2월 10일 20시 07분


[洪錫珉 기자] 『당신도 나와 같은 승부사다』 일본 최대의 소프트웨어 유통업체 「소프트뱅크」의 사장 孫正義(손정의·40)씨.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회장은 그에게 자신의 저서 「미래로 가는 길」을 선물하면서 이런 찬사를 보냈다. 최근 세계 경제계의 주목을 끌고 있는 손사장이 10일 한국에 왔다. 12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방문은 95년에 이어 2년만에 이뤄진 것. 방문 목적에 대해 소프트뱅크의 한국지사측은 『비즈니스 때문』이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손사장은 이 기간 동안 삼성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일교포 3세인 손사장의 이력서는 신화 그 자체다. 미국 버클리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일본에 돌아와 24세때 맨손으로 컴퓨터 소프트웨어 유통회사를 세웠다. 그게 15년만에 연간 매출액 1천4백억엔(한화 약 9천8백억원)에 사원 7천여명을 거느린 초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95년에는 세계 최대의 컴퓨터 관련 전시회인 컴덱스 운영권을 사들여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개인적인 재산도 만만치 않다. 그의 재산은 현재 4천6백억엔(한화 약 3조2천4백억원)으로 일본내 세번째 부호로 꼽힌다. 일본은 물론 세계 젊은이들의 영웅이 되고 있다. 일본 기자단체는 지난해 「21세기 일본을 이끌고 갈 경영인 1위」로 한국인인 손사장을 지목했다. 그의 성공 비결로 불도저같은 추진력과 치밀한 통찰력을 내세우는 사람이 많다. 여기에 최고 경영자를 상대로 1대1 담판을 즐기는 그의 타고난 교섭 능력도 한몫 단단히 했다. 손사장은 일년에 절반이상을 실리콘밸리에서 머문다. 첨단 정보통신계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빌 게이츠와 골프를 즐기는 것도 같은 이유다. 그는 10일 오자마자 정보통신부의 康奉均(강봉균)장관을 예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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