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李載昊특파원】미국은 29일 대만 핵폐기물의 북한 이전이 한반도의 환경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한국정부의 우려에 공감을 표시하고 대만은 이 문제에 대해 관계 당사국들과 협의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정부가 대만 핵폐기물 문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특히 대만정부로 하여금 북한 이전을 강행하지 말고 관계 당사국들과 협의하도록 촉구한 것은 이례적인 강경 대응이다.
국무부는 이날 대 언론 설명문을 통해 『대만 핵폐기물의 북한 이전및 매립으로 인한 한반도의 환경에 대한 우려를 알고 있다』고 밝히고 『우리는 대만이 이 중요한 문제를 놓고 관계 당사국들과 협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또 『대만의 북한에 대한 핵페기물의 이전 및 매립은 국제적으로 인정된 관행에 부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정부의 이같은 입장은 대만의 핵폐기물이 북한에 이전될 경우 북한의 과거 핵투명성을 규명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장애를 줄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대만의 핵폐기물 수출이 북한의 과거 핵투명성에 대한 IAEA의 정밀조사에 지장을 줄 것인지 여부를 IAEA와 미국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