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레베드,「옐친 목죄기」바쁜 발걸음

입력 1997-01-16 20:34수정 2009-09-27 07:22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朴京娥 기자」 러시아의 무인(武人)정치가 알렉산드르 레베드 전 국가안보위원회 서기가 재입원한 보리스 옐친 대통령에 대한 공격의 강도를 한층 높이면서 자신의 활동범위를 국제무대로 확대하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옐친이 폐렴으로 재입원한뒤 옐친을 「병든 늙은이」라고 부르면서 옐친의 사임을 촉구하고 있는 레베드는 15일 독일외교협회(DCAP)초청으로 5일간의 비공식적인 독일방문을 시작했다. 그는 독일도착 직후 외국기자들에게 차기 대통령 출마의사를 확인하며 『내가 차기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또 오는 20일 있을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 취임식에 『개인 자격으로 초청을 받았다』며 독일방문을 마친 뒤 19일 미국으로 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미국의 마이클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전통적으로 대통령취임식에는 워싱턴주재 외국 대사관대표들이 초청된다』며 『레베드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밝혀 레베드의 미대통령 취임식 참석여부가 아리송해졌다. 「개인자격초청」의 진위를 떠나 레베드는 최근 안으로는 옐친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밖으로는 러시아의 「미래 지도자」로서 서방의 이해와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바삐 뛰고 있다. 그가 지난해 10월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본부를 방문한 것도 「강한 러시아」를 내세우며 민족주의를 강조하고 있는 자신에 대한 서방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영향력을 확대해보려는 계산을 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라잔공수학교출신으로 아프간전쟁 참전등 다양한 군경력을 가진 레베드는 95년 12월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지난해 6월 대선에 출마해 옐친,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에 이어 3위에 오르며 러시아의 차기 대통령 후보로 유력해졌다. 지난해 대선뒤 옐친의 제의를 받아들여 국가안보위 서기직에 올랐던 그는 체첸전쟁 평화협상을 성사시키면서 체첸전쟁에 지친 러시아 민심을 끌어들였으며 지난해 10월 그를 견제하려는 옐친으로부터 해임된 것을 계기로 자신의 당을 만들어 차기 대권주자로 본격적인 출발을 했다. 그의 국제무대 활동은 아직 어설픈 단계에 있지만 기존 러시아정치인들에 식상한 러시아인들의 기대가 레베드에 계속 머물러있는 이상 서방국가들도 레베드에 대한 「대접」을 재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병력▼ △소년 시절 우랄지방 스베르들로프스크의 고향마을에서 수류탄을 갖고 놀다 다쳐 왼쪽손가락 두개 상실 △87년 11월〓심장이상과 신경쇠약으로 입원 △90년 4월〓스페인 방문중 바르셀로나에서 긴급수술 받음 △94년 12월〓체첸전쟁 발발시점에서 「코수술」을 위해 입원 △95년 7월〓심장이상으로 입원 △95년 10월〓같은 질환으로 재입원. 2개월간 요양 △96년 6월〓대선직전 심장발작 △96년 11월5일〓중앙임상병원에서 심장측관수술 받음 △96년 12월23일〓완전회복 발표와 함께 크렘린 복귀 △97년 1월6일〓독감으로 일정 취소 △97년 1월8일〓폐렴으로 중앙병원에 입원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