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李載昊특파원」 클린턴대통령이 보수주의자들(공화당)의 「언론 음모」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는 백악관측의 보고서가 공개되자 이번에는 진보주의자들(민주당)의 언론 음모론이 나왔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진보적 언론인들과 연예인들이 보수주의자들을 공격하기 위해 똑같은 방법으로 언론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같은 음모가 어떤 경로를 통해 집행되는지 경로도(經路圖)도 나왔다. 하지만 공식적인 것은 아니다. 워싱턴 포스트지의 리처드 레이비기자가 장난삼아 그린 일종의 가상도다.
레이비는 11일자 포스트지 스타일면에 자신이 생각하는 진보주의자들의 언론 음모 경로를 그렸다. 이 경로도 역시 자금력이 풍부한 진보적인 두뇌집단이 진보적인 인사들, 예를 들면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이나 가수 바버라 스트라이샌드, 토크쇼 진행자 알 프랑켄 등을 동원해 보수주의자들에게 불리한 정보를 흘리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이 정보는 진보적인 라디오방송이나 토크쇼를 통해 보도된 후 에드워드 케네디의원 같은 민주당 정치인들의 입을 통해 재생산된다. 마지막으로 딕 모리스와 같은 백악관 보좌관들이 언급하게 되고 워싱턴 포스트와 같은 권위지들이 이를 보도하게 됨으로써 문제의 정보는 사실로 굳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