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차기 사무총장 선출 두차례나 실패

  • 입력 1996년 12월 13일 11시 49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2일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 13일 오전 1시30분) 새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비공식 투표를 두차례나 실시했으나 전날에 이어 또다시 실패했다. 그러나 차기 사무총장 후보로 가장 유력시되고 있는 코피 아난 유엔사무차장은 이날 투표에서 상임 이사국인 프랑스를 제외한 14개국으로부터 지지를 받음으로써 프랑스의 입장번복이 있을 경우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아난 사무차장의 이같은 지지 획득은 지난달 19일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 現사무총장의 연임여부에 대한 안보리 비공식 투표에서 부트로스-갈리 총장이 미국을 제외한 14개국의 지지를 얻은 것과 같은 상황이다. 안보리 소식통등은 『지난달 부트로스-갈리 총장의 연임에 강력히 반대했던 미국에 쏟아진 국제 여론의 압력이 이제 프랑스에게 가해지게 됐다』면서 『프랑스가 미국등 14개국이 지지하고 있는 아난 후보를 계속 거부할것인지를 결정해야 입장에 직면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난사무차장은 이날 1차 비공식투표에서 찬성 13 거부 1 반대 1표를 각각 얻은데 이어 2차 투표에서는 찬성 14 거부 1 반대 0표를 얻어 1,2차에서 찬성 7표 거부 2표를 얻은 아마라 에시 코트 디부아르 외무장관등 나머지 3명의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렸다. 안보리는 13일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 14일 오전 1시30분)사무총장 후보로 출마한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다시 투표하기로 했다. 13일 안보리 비공식 투표에서 5개 상임이사국을 포함한 9개국의 지지를 획득하는 후보가 나올 경우 공식회의에서 공식 투표를 실시, 차기 사무총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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