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반정부 학생시위 가열…88년민중봉기후 최대규모

  • 입력 1996년 12월 11일 12시 25분


지난 88년 미얀마 민주봉기 이후 최대 규모의 학생 反政府시위가 10일 연 2일째 수도 양곤과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벌어졌다. 학생들은 시내 곳곳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벌이면서 자유 신장과 인권 강화, 학생회 조직 허용 등을 외쳤다. 이에 맞서 정부는 경찰과 군 병력을 출동시켜 시위대들을 강제로 해산시키고 시내 요소에 장애물과 가시철망을 설치하는 한편 양대 도시의 학교를 전면 폐쇄하고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지 여사를 또 다시 가택 연금시켰다. 이날 양곤에서는 양곤공대와 제1의과대학 및 미대사관 앞 등 세곳을중심으로 학생 시위가 벌어졌다. 제1의과대학 학생 60여명은 이날 오후 캠퍼스 앞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면서 경찰의 만행을 규탄하고 자유 신장과 인권 강화, 학생회 조직 허용 등을 부르짖었다. 다른 학생 50여명은 미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가 긴급 출동한 경찰에 해산됐으며 공대생들은 도심지에서 시위를 벌이다가 군대에 의해 해산되었다. 만달레이에서도 의대생과 공대생들이 주축이 되어 연일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치고 달아나기」전법으로 이날 온종일 시내 곳곳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과 군 병력이 출동하면 물러섬으로써 양측간의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군사정부는 학생 시위가 확산되자 양곤의 대학교들을 9일 폐쇄한데 이어 10일에는 모든 중등학교를 폐쇄했다. 만달레이의 학교들은 8일 폐쇄됐다. 또한 대규모 경찰과 군 병력을 출동시켜 시내 요소마다 삼엄한 경계망을 펼치고시위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미얀마 민주화 지도자 수지 여사는 학생들의 산발적인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자택에 연금조치됐다. 수지 여사 자택의 한 소식통은 AFP통신에 전화로 "당국이 수지 여사에게 집을떠나지 말도록 요청하면서 외출하는 경우 허가를 받으라고 했다"고 밝히고 "수지 여사는 이같은 요청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지 여사 자택의 출입은 수지 여사가 이끄는 민주국민연맹(NLD) 간부 3명에게만 국한되었는데 수지 여사는 이날 당국으로부터 이들을 만나도 좋다는 허가를 받은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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