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원 광명시장 “‘시민 안전 무시’ 포스코이앤씨에 손배소 등 강력 대응”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7일 18시 12분


기자회견 열어 “안전 앞에 타협 없다” 강조
신안산선 붕괴·감전·폐수 방류·보상 지연 질타
박 시장 “끝까지 책임 묻을 것”

박승원 광명시장이 17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스코이앤씨 강력 규탄 기자회견에서 신안산선 붕괴 사고 현장의 근본적 복구, 피해 주민과 상인에 대한 신속한 보상 완료 등을 요구하고 있다. 광명시 제공.
박승원 광명시장이 17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스코이앤씨 강력 규탄 기자회견에서 신안산선 붕괴 사고 현장의 근본적 복구, 피해 주민과 상인에 대한 신속한 보상 완료 등을 요구하고 있다. 광명시 제공.
“책임 있는 조치를 이행하지 않으면 민·형사, 행정책임을 포함한 전면 대응에 나설 겁니다.”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이 17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 앞에서는 단 한 치의 타협도 없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안산선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를 상대로 사실상의 손해배상 소송을 포함한 강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박 시장은 올해 4월 발생한 신안산선 붕괴 사고와 관련해 포스코이앤씨에 사고 현장 인근의 통로 박스(도로 하부에 설치된 직사각형 통로 구조물)와 수로암거(도로 물이 잘 빠지도록 땅속에 관 모양으로 설치한 배수로) 전면 재시공을 요구했다. 단순한 보수·보강만으로는 사고로 약화한 하부 지반의 안전을 확보하지 못해 추가 파손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박승원 광명시장이 17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스코이앤씨 강력 규탄 기자회견에서 신안산선 붕괴 사고 현장의 근본적 복구, 피해 주민과 상인에 대한 신속한 보상 완료 등을 요구하고 있다. 광명시 제공.
박승원 광명시장이 17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스코이앤씨 강력 규탄 기자회견에서 신안산선 붕괴 사고 현장의 근본적 복구, 피해 주민과 상인에 대한 신속한 보상 완료 등을 요구하고 있다. 광명시 제공.
사고가 발생한 지 8개월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보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점도 지적하면서 빠른 보상을 촉구했다.

그는 “포스코이앤씨는 ‘법적 기준’을 내세우며 시간을 끌고 있지만, 주민들은 무너진 ‘삶의 기준’으로 고통받고 있다”라며 “내년 설 명절 전까지 주민 보상을 마무리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신안산선 공사가 재개하려면 시민의 동의와 참여가 필수”라며 주민·시공사·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요구안을 이행하지 않으면 대규모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나설 예정이다.

신안산선 사고 구간인 오리로의 전면 통행금지로 발생한 교통 혼잡 비용, 시내버스 우회 운행에 따른 유류비와 운송 수익 감소분, 임시 정류소 설치 등 모든 재정적 손해에 대해 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

오리로는 사고 이후 올해 9월 임시도로가 개통되기까지 약 5개월간 통행이 중단됐다.

박승원 광명시장이 17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스코이앤씨 강력 규탄 기자회견에서 신안산선 붕괴 사고 현장의 근본적 복구, 피해 주민과 상인에 대한 신속한 보상 완료 등을 요구하고 있다. 광명시 제공.
박승원 광명시장이 17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스코이앤씨 강력 규탄 기자회견에서 신안산선 붕괴 사고 현장의 근본적 복구, 피해 주민과 상인에 대한 신속한 보상 완료 등을 요구하고 있다. 광명시 제공.

박 시장은 올해 1월 김해의 아파트 공사 현장을 시작으로 광명의 신안산선 사망사고와 고속도로 감전 사고 등을 포함해 올 한 해 동안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 노동자 4명이 사망한 사실을 언급하며 “우연이 아닌 구조적 문제”라고 주장했다.

광명시는 지난달 오염수 무단 방류와 미신고 폐수 배출시설 운영을 적발해 포스코이앤씨를 물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런 일련의 사고에 대해서도 “단순 관리 소홀이 아닌 시민의 건강권을 침해한 중대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선진국은 대형 사고를 불운이 아닌 책임의 문제로 다룬다”라며 “이번 사안을 대한민국 건설 안전 시스템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라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 측은 연합뉴스에 “사고로 불편을 겪고 계신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기업의 사회적 책무에 따라 안전 확보와 생활 안정을 위해 필요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관계기관과의 절차에도 성실히 임하면서 책임을 다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신안산선#포스코이앤씨#재시공#광명시#손해배상#붕괴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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