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투자가이자 비욘세의 남편
한화자산운용과 사모펀드 조성
K팝-K푸드-K뷰티 기업 투자할 듯
“韓기업, 글로벌시장 진출 기회될것”
미국 ‘힙합 제왕’ 제이지가 올해 7월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에서 열린 축구 경기 전 필드를 걸어가고 있다. 이스트러더퍼드=AP 뉴시스
팝스타 비욘세의 남편으로 유명한 미국 ‘힙합 제왕’이자 프로듀서 제이지(Jay-Z)가 K팝, K푸드, K뷰티 등 한국 문화산업에 투자하는 7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마련한다. 한국 문화산업이 해외로 더 활발히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9일 한화자산운용은 미국의 마시펜 캐피털 파트너스와 5억 달러(약 7300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마시펜은 제이지가 전문 투자자인 제이 브라운, 로비 로빈슨 등과 공동 설립한 벤처캐피털(VC)이다. 한화자산운용과 마시펜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8일(현지 시간)부터 열린 ‘아부다비 금융주간 2025’ 현장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마시펜도 보도자료를 통해 “전략적 합작 법인 ‘마시펜 아시아’를 설립하기 위해 한화자산운용과 계약을 체결했다”며 “마시펜은 마시펜 아시아의 지분 과반을 보유하고 서울에 기반을 둔 투자팀이 회사를 이끌고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조성되는 사모펀드는 K팝(가요), K푸드(음식), K뷰티(화장품) 등 한국의 문화산업 관련 기업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K컬처가 세계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자 이러한 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까지 생겨난 것이다.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대표는 “사모펀드의 K컬처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해당 펀드는 유망한 기업을 발견해 성장할 수 있도록 글로벌 자본과 연결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마시펜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및 뷰티 브랜드 등을 보유하며 문화 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MOU 소식을 보도하며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같은 그룹이 전 세계 공연장을 가득 채우고 ‘오징어 게임’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같은 콘텐츠가 스트리밍 플랫폼을 석권해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며 “이번 펀드는 내년 하반기(7∼12월)부터 기관투자가, 국부펀드 및 고액 자산가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한국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빈슨 마시펜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뷰티, 콘텐츠, 식품,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는 아시아의 문화적 허브”라며 “아시아 지역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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