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직접 연결된 단지, 5년 새 48%↑… 분양 시장도 직통 역세권 주목

  • 동아경제

해링턴 스퀘어 과천 투시도.
해링턴 스퀘어 과천 투시도.
지하철역과 단지가 지하로 직접 이어지는 이른바 ‘직통 역세권’ 아파트의 몸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비나 눈이 와도 우산 없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압도적인 편의성과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일반 역세권보다 훨씬 빠른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인포가 서울 시내 직통 역세권 아파트 19곳을 조사한 결과, 최근 5년간(2020년 11월~2025년 11월) 평균 매매가격이 48.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상승률 37.0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가격 강세의 핵심 요인은 ‘차별화된 편의성’이다. 궂은 날씨나 미세먼지 등 외부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점은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단순히 역과 가깝다는 수준을 넘어 현관에서 승강장까지 ‘원스톱’으로 이어지는 동선은 주거환경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하 통로를 통해 백화점·대형마트 등 상업시설과 연계되는 경우가 많아 ‘슬세권’의 장점을 가장 극대화한 형태로 평가된다.

직통 연결 구조는 공급 자체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가치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 역사와의 직접 연결은 설계 단계부터 반영해야 하고 시공비와 기술 난도가 높아 대규모 사업장에서만 구현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희소성은 프리미엄으로 직결된다.

직통 역세권 단지 상당수가 지역 내 ‘부촌’이자 랜드마크인 점도 특징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반포자이’(3·7·9호선 고속터미널역 연결), ‘래미안 원베일리’(9호선 신반포역 연결)는 강남권을 대표하는 대장주로 꼽힌다.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 2차’(3호선·수인분당선 도곡역),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9호선 중앙보훈병원역 연결), 양천구 ‘현대 하이페리온 1차’(5호선 오목교역), 송파구 ‘롯데캐슬 골드’(2·8호선 잠실역), 마포구 ‘메세나폴리스’(2·6호선) 등도 지역 시세를 이끄는 단지들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직접 연결 공사는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주상복합이나 대단지 재건축에서 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땅값이 비싸고 교통 요지인 곳에 고급 주거시설이 들어서게 된다”면서 “편리함을 돈으로 사는 ‘시간 가치’를 중시하는 고소득층 수요와 맞물리며 부촌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분양 시장에서도 직통 역세권 단지가 눈에 띈다. 경기 과천지식정보타운 공공주택지구 상업5블록에서는 ‘해링턴 스퀘어 과천’이 연내 분양 예정이다. 총 359실(전용 76~125㎡) 규모로 조성되며 시공은 효성중공업이 맡았다. 2027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지하철 4호선 과천정보타운역(예정)이 단지 내 지하와 직접 연결되는 점이 핵심 입지로 꼽힌다.

커튼월룩 디자인을 적용한 외관을 적용했고 세대당 9~10평 규모 넓은 멀티 발코니 공간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입주자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홈카페, 정원, 취미 공간 등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세대당 약 1.3대의 주차 공간을 확보했고 층별 엘리베이터도 5대 이상 배치했다. 또 거실기준 최대 2.75m 천장고를 적용해 같은 면적 대비 공간감을 넓게 확보했다고 한다.

단지 주변에는 유치원, 과천갈현초, 율목초·중 등이 이미 개교했으며 2028년에는 단설중학교(과천지식3중, 예정)가 문을 열 예정이다. 과천외고 등 기존 학군과 더해 교육 환경이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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