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구독료의 반값…뮤직 뺀 ‘유튜브 라이트’ 나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27일 15시 54분


이르면 내달 출시
백그라운드 재생·오프라인 저장 기능 추가
상생기금 300억 원 EBS에 출연

이르면 다음 달 ‘유튜브 프리미엄’ 반값 수준에 광고 없이 유튜브 동영상만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출시된다. 유튜브 프리미엄을 통해 자사 음악 서비스를 끼워판다는 의혹을 받은 구글이 경쟁당국의 제재를 피하려 내놓은 자진 시정안이 확정된 데 따른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구글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한 동의의결안을 최종 확정했다. 동의의결은 법을 어긴 사업자가 시정안을 내면 위법 여부를 가리지 않고 사건을 종결하는 제도다. 구글은 광고 없이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서비스와 음악 서비스를 결합한 ‘유튜브 프리미엄’과 음악 단독 서비스인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을 판매하고 있다. 광고 없이 동영상만 볼 수 있는 단독 상품이 없어서 ‘뮤직 끼워팔기’ 의혹이 제기되자 공정위가 동의의결 절차를 진행했다.

이날 확정된 안에 따라 구글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월 8500~1만900원의 ‘유튜브 라이트’ 상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유튜브 프리미엄의 월 구독료인 1만4900~1만9500원의 절반 수준이다. 구글은 유튜브 라이트의 가격을 출시 후 1년 이상 동결하고, 이후 3년간 해외 주요국 대비 높지 않은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도 1년간 동결한다.

유튜브 라이트에는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거나 스마트폰 화면이 잠긴 상태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백그라운드 재생’ 기능이 포함된다. 동영상을 스마트폰에 저장해 모바일 데이터를 쓰지 않고 볼 수 있는 ‘오프라인 저장’도 할 수 있다. 이는 구글이 7월 제출한 잠정 동의의결안에는 없던 내용으로 최종안에 추가됐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해외 라이트 상품에는 없는 기능”이라며 “제재가 아닌 동의의결을 받는 대신 국내 소비자 혜택을 최대한 보장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잠정안에서 구글이 무료 체험 등을 제공하는 데 쓰기로 한 150억 원과 국내 음악 산업 지원금 150억 원은 하나로 합혀 총 300억 원을 EBS에 상생기금으로 출연하기로 했다. 구글이 직접 지원사업을 하면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 때문이다. EBS는 이 기금을 ‘스페이스 공감,’ ‘헬로 루키’ 등의 음악 프로그램 제작에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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