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고 수어’ 커피숍 점주 영상 142만뷰… “선행 돌고 돌면 삭막한 세상 점차 좋아질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14일 03시 00분


청각장애 손님에 눈높이 맞춘 채
“맛있게 드세요” 수어 동영상 화제
“마음 따뜻해진다” 댓글 잇따라

경기 안산시의 한 카페 점주 이모 씨가 청각장애인 고객 2명에게 음료를 가져다주며 “맛있게 드세요”라고 수어로 소통하는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경기 안산시의 한 카페 점주 이모 씨가 청각장애인 고객 2명에게 음료를 가져다주며 “맛있게 드세요”라고 수어로 소통하는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청각장애인 2명이 커피숍에 앉아 수어로 대화를 나눈다. 여성 직원이 커피를 가져오더니 무릎을 꿇고 눈높이를 맞춘 채 수어로 “맛있게 드세요”라고 전한다. 장애인 손님들은 놀란 듯 “수어를 잘하신다. 감사하다”고 화답하며 엄지를 들어 올려 보인다.

이 모습이 담긴 11초 분량의 동영상이 최근 온라인을 달궜다. 조회 수는 142만 회를 넘어섰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등 댓글이 잇따랐다.

“카페를 찾는 손님이 누구든 잠깐이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영상 속 주인공인 경기 안산시의 한 커피숍 점주 이모 씨(31)는 1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별것 아닌 일이라 생각했는데 크게 화제가 돼 깜짝 놀랐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개인이 알려지길 바라고 한 일이 아니라며 이름 공개도 사양했다.

이 씨는 이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다 지난해 9월경 가게를 인수했다. 가게엔 청각장애인이 자주 왔는데, 이들이 존중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유튜브를 통해 ‘주문 도와드릴까요’ 등 간단한 수어를 익혔다고 한다. 지난해 겨울 청각장애인 손님들이 커피숍을 찾았을 때도 평소처럼 응대했고, 당시 폐쇄회로(CC)TV에 찍힌 모습이 담긴 영상을 최근 큰 뜻 없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가 화제를 모은 것이다.

이 씨는 통화 끝에 이렇게 말했다. “세상이 삭막한데 선행이 돌고 돌다 보면 세상도 점차 좋아지지 않을까요.”

#청각장애인#수어#커피숍#고객응대#장애인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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