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237.5 대 1… 차익 30억 예상
전용 84㎡B는 경쟁률 531.43 대 1
정부의 잇단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이 줄고 실거주 요건이 강화되는 등 서울에서 주택 매수 어려움이 커졌지만 대규모 차익이 예상되는 분양 지역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았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래미안트리니원 1순위 청약 경쟁률이 237.5 대 1로 집계됐다. 최소 20억 원 이상 현금이 필요했지만 지원자 5만 명 이상이 몰린 것이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1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반포래미안트리니원 일반공급 230채에 5만4631명이 지원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4㎡B에서 나왔다. 14채에 7440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531.43 대 1이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를 재건축해 짓는 이 단지는 17개동(지하 3층∼지상 35층), 2091채 규모다. 분양가는 전용 59㎡가 18억4900만∼21억3100만 원, 전용 84㎡는 26억3700만∼27억4900만 원 선이다. 10·15 부동산 대책에 따라 15억 원 이상 아파트는 최대 2억 원까지만 주담대를 받을 수 있다. 최소 20억 원 이상 현금이 필요한 셈이다.
다만 당첨되면 시세 차익은 30억 원 선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인근 준신축 단지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가 최근 50억 원대 중후반에서 70억 원대까지 실거래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세 차익을 노리고 ‘먼저 당첨되고 나중에 고민하자’는 사람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10일 진행한 특별공급 276채에도 2만3861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이 86.5 대 1로 집계됐다. 생애 최초 45채 모집에는 9825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218.3 대 1까지 올랐다. 당첨자는 11월 19일 발표된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이 진행된 경기 성남시 분당구 ‘더샵분당티에르원’(느티마을3단지 리모델링)은 47채 모집에 4721명이 몰려 100.4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최고 26억 원을 넘어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단지다. 반면 비(非)규제지역인 수원시 권선구 ‘엘리프 한신더휴 수원’ C3블록은 총 322채 모집에 330명, D3블록은 534채에 425명이 신청해 미달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