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6000명 미군앞 연설서 “다카이치 아주 가까운 친구”

  • 동아일보

[美日 정상회담]
전용헬기 ‘머린원’ 함께 타고 이동… 日 F-35 전투기에 미사일 배치 승인
다카이치 “국방력 강화 최선 다할것”
中, 남중국해 통제 군사훈련 가능성


“미일 동맹은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의 초석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의 미군 기지에서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에 함께 탑승했다. 현직 일본 총리가 미국 핵추진 항모에 탑승한 건 2015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총리에 이어 두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과 내내 밀착했던 아베 전 총리의 노선을 계승하겠다고 수차례 밝힌 다카이치 총리 또한 양국 동맹이 굳건함을 강조하려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밖에 설치된 유일한 미 항공모함의 모항(母港)인 요코스카 기지에 정박한 조지워싱턴함에서 6000명의 미군 장병에게 연설했다. ‘USA’가 새겨진 흰색 모자, 집권 공화당의 상징색인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한 채 등장한 그는 다카이치 총리를 “아주 가까운 친구”라고 소개하며 “미일 동맹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관계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또 조지워싱턴함에 “일본 자위대의 F-35 전투기를 위한 첫 번째 미사일 배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사일의 정확한 종류와 수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카이치 총리 또한 “우리는 전례 없는 심각한 안보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국방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미국과 함께 중국 견제에 나서겠다는 뜻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이례적으로 요코스카 기지까지 미국 대통령의 전용 헬기 ‘머린 원’을 함께 타고 이동했다. 교도통신은 두 정상의 행보를 두고 “동맹의 억지력과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논평했다.

중국은 미국과 일본이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28일 “미일 관계 발전과 안보 협력은 지역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돼야 하며 그 반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중국 광둥성 해사안전국은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남중국해 일부 해역에 모든 선박 출입을 금지하는 항해 경보를 발령했다. 통제 기간이 20일에 달하는 만큼 이 기간 중 미국과 일본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 훈련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일 동맹#조지워싱턴함#중국 견제#군사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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