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日王 만난 트럼프 “다카이치와 미일 관계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27일 20시 29분


日, 도쿄타워 성조기로 꾸며 환대…일왕제-등산-車 등 언급 화기애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일본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나오고 있다. 2025.10.27. 도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일본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나오고 있다. 2025.10.27. 도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6년 만에 일본을 방문하며 나루히토 일왕과 면담했다.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일본 정치 사상 첫 여성 총리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회담도 예정돼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치적 사상을 계승하는 전략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NHK,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에어포스원을 타고 도쿄 하네다 공장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말레이시아 방문 후 동남아 국가들과의 정상회담을 한 트럼프 대통령은 나루히토 일왕을 면담한 뒤 다음날 다카이치 총리와의 회담을 진행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항 도착 후 전용 헬기를 타고 도쿄 롯본기에 위치한 미군 기지 아카사카 프레스센터로 향했다. 이후 대통령 전용차량인 ‘비스트’를 타고 일왕의 거처로 향했다.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 동선에 맞춰 도쿄 타워를 미국 성조기 색인 빨강, 파랑, 흰색으로 꾸미기도 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트럼프 대통령을 환대하며 영어로 “다시 만나뵙게 돼 반갑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일왕의 만남은 1기 집권 시절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일왕에게 80여년전 미국에서 제작된 비올라를 선물했다. 나루히토 일왕이 현악기를 상당히 잘 연주한다는 사실을 고려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나루히토 일왕 면담은 약 35분간 진행됐다. 교도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왕에게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 아래에서 미일 관계를 더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다카이치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대해 “매우 좋은 회담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NHK보도에 따르면 이날 면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일왕제를 물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나루히토 일왕은 취미인 등산을 언급하기도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경주 등으로 화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일 일정 핵심인 다카이치 총리와의 회담은 다음날 오전에 예정돼 있다. 양국 정상은 ‘굳건한’ 동맹 관계를 다시 확인하고 안보와 경제 분야 현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일본의 방위비 증액이 핵심 논의 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일본에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5%로 올릴 것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총리도 이를 염두에 두고 24일 국회 연설에서 GDP 대비 방위비 2% 달성 시점을 2027회계연도에서 2025회계연도로 2년 앞당길 것이라고 했다.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총리는 아베 전 총리 노선 계승을 내세우고 있다”며 다카이치 총리의 외국인 정책 강화가 불법 이민 단속에 강경한 트럼프 대통령의 호감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일 관세협상에 따른 5500억 달러의 실질적인 투자처를 양국 정상간 회담에서 결정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날 도쿄에서 취재진과 만나 일본의 대미 투자 첫 안건과 관련해 “전력 인프라가 중요한 분야가 될 것”이라고 했다고 아시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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