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열이 9년간의 폐섬유증 투병 끝에 폐 이식 수술로 기적적인 회복을 했다. “연명치료 말까지 나왔지만 살아났다”고 고백했다. 유열(유튜브 영상 갈무리)
가수 유열(59)이 9년간의 폐섬유증 투병 끝에 기적적으로 폐 이식 수술에 성공해 건강을 회복했다.
15일 유열은 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CBS’에 출연해 “작년에 큰 위기를 겪었지만 이렇게 다시 회복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 “9년 전 시작된 병…40도 고열로 쓰러졌다”
유열은 “9년 전 종합검진에서 폐에 상처가 있어 추적 관찰을 하자고 했다”며 “2019년 스트레스를 크게 받으면서 40도 고열로 병원에 실려 갔다. 급성 폐렴 진단을 받았고, 조직 검사에서 폐섬유증이라 하더라”고 회상했다.
팬데믹 시기에는 강원도 평창에서 요양하며 병을 관리했지만, “작년 5월 독감에 걸려 다시 40도까지 열이 올랐다”며 “며칠 사이 기흉이 생기고 숨쉬기도 힘들어졌다. 폐가 굳어져 상태가 악화됐고, 마취하면 못 깨어날 수 있다 해 무마취 시술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주치의가 해외 학회로 자리를 비웠는데, 다른 의사분이 아내에게 ‘이제 마음의 준비를 하라. 연명치료를 원하느냐’고 했다고 한다”며 위중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 “살 찌우지 않으면 수술 불가”…끝내 ‘기적의 기증’ 받아
그는 서울대병원에서 “폐 이식을 시도해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희망을 얻었다. 하지만 “그때 몸무게가 41㎏밖에 안 돼 검사도 할 수 없었다. 살을 찌우고 체력을 키워야 했는데, 그때 처음으로 완전한 무기력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기증자가 나타났지만 취소되는 일이 반복됐고, 병세는 악화됐다. “섬망 증상까지 와서 간병인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였다”며 “그 와중에 어머니의 발인 날에도 의식을 잃었다. 아내는 장례를 포기하고 병원으로 달려왔다”고 전했다.
그러다 기적처럼 건강한 폐 기증자를 만나 지난해 10월 수술을 받았고, 이후 퇴원했다.
● “유언장까지 썼다…지금은 새 인생”
그는 “수술 후 부정맥으로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며 “혹시라도 마지막이 될까 봐 유언장을 몰래 써서 의사에게 맡겼는데, 그분이 ‘유열님께 직접 돌려드리게 돼 기쁘다’고 하시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앞서 유열은 2023년 ‘에덴교회 0691TV’를 통해 “성대 기능 이상과 폐섬유증, 폐렴으로 급격히 쇠약해졌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폐섬유증은 폐 조직이 점차 굳어져 산소 교환 기능이 저하되는 치명적 호흡기 질환으로, 심할 경우 폐 이식 외엔 치료 방법이 없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 dnews@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