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탈 쓴 도둑이 4조 노린다…한반도 통일 배경 ‘종이의 집’

  • 뉴시스
  • 입력 2022년 6월 22일 1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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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원, 통일, 공동경제구역, 하회탈 그리고 도둑. 익숙하면서도 생소하고 그러면서도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키워드들이 한 데 뒤섞이는 드라마 시리즈가 나온다. 넷플릭스가 오는 24일 공개하는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이다.

넷플릭스를 오래 구독해온 시청자나 외국드라마에 관심 있는 시청자에겐 아주 익숙한 제목이다. 이 작품은 ‘오징어 게임’ 이전 넷플릭스 최고 흥행 드라마인 ‘종이의 집’ 리메이크작이다. 스페인에서 만든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가 시청 시간을 집계한 이후 TV 비영어 부문에서 파트5가 2위, 파트4가 3위, 파트3가 5위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를 다른 나라에서 리메이크 하는 건 ‘종이의 집’이 처음이다.

기본적인 이야기 얼개는 같다. ‘교수’로 불리는 인물이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훔치는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이 작업에 최적화된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이들이 다같이 도둑질에 나서게 된다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케이퍼(caper) 무비의 한 종류라고 보면 된다.

한국판 ‘종이의 집’의 첫 번째 관전포인트는 스타 캐스팅이다. 주요 인물만 10여명이고 이들이 각기 다른 개성을 갖고 있다.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은 원작의 명성에 걸맞는 출연진을 완성해 기대감을 높인다. 유지태·김윤진·박해수·전종서·이원종·박명훈·김성오·김지훈·장윤주·이주빈·이현우·이규호 등이 ‘종이의 집’의 주역이다. 연출을 맡은 김홍선 감독은 “작품에 나오는 무수히 많은 캐릭터들이 전부 다 매력이 있다”며 “어느 시대나 어느 장소에 갖다 놓아도 매력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출연 배우들이 맡은 배역이 원작과 잘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많아 기대를 높이기도 한다. 유지태는 이 모든 계획을 세운 천재 지략가 ‘교수’를, 박해수는 북한 개천 강제수용소를 탈출한 ‘베를린’을 맡았다.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남한에 왔지만 자본주의의 쓴맛을 본 ‘도쿄’는 전종서가, 남한 최초 땅굴 은행털이범 ‘모스크바’는 이원종이 연기했다. 김지훈은 길거리 싸움꾼 출신 ‘덴버’를, 장윤주는 각종 위조 전문가인 ‘나이로비’를 책임졌다. 초유의 범죄를 맞아 남북합동작전을 이끄는 남측 협상 전문가 ‘선우진’은 김윤진이, 북측 특수요원 출신 ‘차무혁’은 김성오가 맡았다. 또 박명훈이 조폐국 국장 ‘조영민’을, 이주빈은 조폐국 경리 담당 직원 ‘윤미션’을 연기했다.

류용재 작가는 “배우들과 심도 깊은 인터뷰를 통해 캐릭터의 깊이를 더했다. 돈 때문에 범죄에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 캐릭터들이 저마다 살아남아야 할 절실한 이유를 찾기 위해 배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이번 작품의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현지화다.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은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배경을 한국 상황에 맞게 각색했다. 시기는 2026년 한반도가 통일을 앞두고 있다는 설정이고, 군사분계선 위 비무장지대에 자유로운 왕래와 경제 활동을 보장하는 가상의 공동경제구역(JEA)을 세웠다. 또 이곳에서 남북 공동화폐를 만들어내는 통일 조폐국을 만들었다. 도둑들은 통일 조폐국에 있는 4조원을 노리게 된다. 또 원작에서 이들이 ‘살바도르 달리 가면’을 쓰고 작전에 돌입했던 것에서 착안, 한국판에서는 하회탈을 씌웠다. 류 작가는 “4조원이라는 거액을 노린다는 설정이 말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 법한 무대를 만드는 게 우선적 과제였다”며 “공동경제구역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조폐국을 점거하는 설정으로 방향성을 잡았다”고 했다.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은 오는 24일 공개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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