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책임감 가져” 진구 밝힌 #소중한 너 #터닝포인트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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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3일 14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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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구(41)가 시청각장애인을 다룬 영화로 가슴 따뜻한 힐링을 선사한다. 지난해 예능 ‘요트원정대’로 얼굴을 비춘 진구는 영화로는 ‘봄’ 이후 7년 만에 돌아와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내겐 너무 소중한 너’를 통해 강렬한 이미지가 아닌, 점차 성장해 나가는 따뜻한 면모를 펼쳐보인다.

3일 오전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감독 이창원 권성모) 주연 배우 진구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돈만 빼고 세상 무서울 거 없던 재식(진구 분)이 듣지도 보지도 못하지만 손끝으로 세상을 느끼는 아이 은혜(정서연 분)의 가짜 아빠를 자처하면서 시작된 특별한 만남을 다룬 이야기다. 국내 최초로 시청각장애인을 극영화로 탄생시켰다.

진구는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고 싶은 영화에 동참하고 싶다는 사명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따뜻한 영화를 하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는데 다행히 기회가 와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며 영화에 참여한 계기를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제가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를 봤을 때 따뜻한 영화들을 찾아보게 되더라”며 “보기 편안한 영화, 쉬운 영화, 재미를 주는 영화, 웃음과 감동이 있는 영화를 찾아보는 편이어서 이런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시청각장애인을 다룬 작품에 참여한 소감에 대해선 “막연하게 시각, 청각 장애인만 생각하고 있었지 헬렌켈러처럼 두 가지 장애를 가진 분들에 대한 생각을 솔직히 해본 적이 없었는데, 작품 찍는 3개월간 연기였지만, 연기를 하고 생활을 하다 보니까 정말 힘드시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저도 이 작품 준비하면서 들은 얘기인데, 사랑하는 가족들과 생활을 하더라도 본인만의 감옥 속에 갇혀있는 느낌을 받으신다고 하시더라, 우리 주변에 힘드신 분들이 내 생각보다 더 큰 힘듦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되돌아봤다.

진구가 맡은 재식은 겉은 거칠지만 속은 따뜻한 인물로, 부하직원의 재산을 먹튀하기 위해 집을 찾아가 그 곳에서 홀로 남겨진 시청각장애인 은혜를 발견해 가짜 아빠를 자처하며 한몫을 챙기려하지만, 점차 진짜 아빠로서 성장해 나간다.

이미지에 변화를 꾀한 진구는 “딱히 변화를 주고 싶어서 따뜻한 작품을 기다린 것은 아니었고, 사실 해보니까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다고 열심히 해도 생각보다 그게 쉬운 게 아니더라”며 “어떤 이미지에 국한되겠다는 생각은 없어서 이미지를 굳이 바꾸고 싶단 생각은 없고 좋은 이미지가 남는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했다.

극 초반에는 재식은 다소 거친 모습으로 나와 점차 변화하는 과정을 겪는다. 그는 “초반에는 욕설도 많이 하고, 힘들어지는 재식의 상황에서 짜증과 여러 가지 히스테리적인 부분이 많이 노출이 되어서 거칠게 보일 것”이라며 “후반으로 갈수록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힘들게 하는 부분보다는 공기 좋은 곳에서 내 도움이 필요한 은혜와 함께 있는 장면을 촬영하는데, 저도 자연스레 재식이 그쪽으로 동화가 되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이더라, 그렇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이 영화의 의미고, 은혜를 통해 재식이 세상에 눈을 뜬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7년간 두 아들 육아를 맡아온 경험이 도움이 되기도 했다고. 진구는 “저도 집에서 아이들 육아를 하다 보니까 예전 같았으면 어린 연기자와 같이 촬영 외 시간을 보내는 것, 식사를 같이하거나 가벼운 장난을 치는 것이 어색했을 텐데, 이제 7년이 넘게 육아를 하다 보니 아이들과 있는 게 어색하지 않더라”며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이야기도 나누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 그랬다”고 전했다. 이어 “촬영이 없을 때는 육아를 정확하게 반반 나눠서 잘 하는 편이다”라며 “사내 아이 둘을 키우다 보니까 육체적으로 힘들게 놀아줘야 하는 부분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서 낮은 산도 많이 다니고 운동도 많이 한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이제는 실외에서 체육 활동하기가 힘들어서 집에서 잘 놀아주고 있는데 자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진구는 가장 기억에 남는 신으로 엔딩 장면을 꼽았다. 그는 “이 막연한 엔딩을 보고 ‘아프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극 중 저희가 들어가서 은혜와 재식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없는 관객의 모습이 가장 아프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들과 비슷한 입장과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있었을 텐데, 재식과 은혜가 계속 함께하는 엔딩으로 생각했다. 그렇게 봐야 개인적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을 것 같고, 그게 행복한 결말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2003년 드라마 ‘올인’으로 데뷔해 연기 인생 20년 차를 앞두고 있다. 그는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 ‘태양의 후예’ ‘언터처블’ ‘리갈하이’와 영화 ‘비열한 거리’ ‘마더’ ‘26년’ ‘원라인’ 등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해왔다.

‘연차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진구는 “연차는 확실히 실감한다”며 “현장에서 저한테 부르는 호칭부터, 통성명한 이후에 편하게 지낼 스태프가 많아진 것에 연차를 실감하고, 인사 순서에서도 실감한다”라며 “연기한지 정확히는 19년 차가 됐는데 19년 시간을 생각하면 숫자만 보아도 꽤 오래 열심히 살았구나 생각이 든다”고 회상했다.

그는 배우로서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 대해 ‘올인’ ‘비열한 거리’ ‘마더’를 꼽았다. “우선 데뷔작 ‘올인’이 배우로서 첫 선을 보였으니까 인생 가장 터닝포인트이다”라며 “그리고 ‘비열한 거리’와 ‘마더’를 터닝포인트 작품으로 꼽고 싶은 이유는 ‘비열한 거리’를 통해 오디션이 아니라 좋은 대본을 보내주시고, 선택 받는 배우가 됐다는 생각이 든 작품이었다. ‘마더’는 봉준호 감독님, 원빈 선배, 김혜자 선배님과 함께 한 작품을 하면서 칸영화제도 가보고 한국에서 여러 감사한 상들도 받으면서 좀 더 책임감을 가지는 배우가 된 것 같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전히 주변 사람들을 보며 연기 자극을 받고 있다는 진구는 “주변에 고마운 사람들이 많고, 힘들게 연기하는 친구들을 굉장히 자주 보는데 그러면서 연기에 대한 원동력을 키우기도 한다”라며 “조단역을 하는 연기자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술자리도 나누면서 좀 더 많은 자극을 받고, 여러 깨달음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거듭 따뜻한 작품임을 강조한 진구는 “모든 작품이 특별하지만, 이 영화가 국내 최초로 시청각장애인분들을 소재로 했기 때문에 흥행도 그렇고, 그 불편함을 겪고 계신 분들께 조금 더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작은 손길 같은 영화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어 “이 영화가 작든 크든 이슈가 되면서 시청각장애인 지원법도 하루빨리 만들어지고 그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하는 큰 바람이 있다”라며 “극장에서 봐주셔서 이 영화가 조금이라도 도움의 손길을 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인식도 개선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오는 12일 개봉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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