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세계사’ 또 역사왜곡 지적에 “전문가 검증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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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1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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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벌거벗은 세계사’ 제공 © 뉴스1
tvN ‘벌거벗은 세계사’ 제공 © 뉴스1
tvN ‘벌거벗은 세계사’ 측이 ‘페스트’ 편에 대한 역사 왜곡 지적에 대해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고 검증해 방송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30일 방송된 ‘벌거벗은 세계사’에서는 네 번째 주제로 페스트에 대해 다뤘다. 과거 유럽 인구의 3분의 1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인류 역사 최악의 질병 중 하나인 페스트의 기원부터 급속도로 퍼져나간 과정 등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방송 후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박흥식 교수는 페이스북에 “tvN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흑사병을 다룬다기에 봤는데 흑사병을 10년 넘게 공부했고 중세 말기 유럽을 전공하는 학자의 입장에서 볼 때 이건 정말 아니다 싶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박 교수는 “통계나 병인학적 측면에서 최근 해석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카파 공성전에 대한 자료는 현장에 있던 사람이 기록한 것이 아니고 신뢰할 수도 없는데 마치 역사적 사실인양 해석해 나쁜 것은 다 아시아에서 왔다는 잘못된 인식을 고착시켰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런 식으로 엉터리로 역사적 주제를 전달하려면 프로그램을 당장 폐지해야 옳다”고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벌거벗은 세계사’ 제작진은 1일 “1월30일 방영된 페스트편은 페스트와 관련된 내용을 의학사적인 관점을 중심으로 구성했다”며 “방송 전 대본과 가편본, 그리고 자막이 들어간 마스터본을 관련 분야의 학자분들께 자문을 받고 검증 절차를 마친 후 방송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제작진은 더 좋은 방송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벌거벗은 세계사’는 지난해 12월 론칭 이후 방송 내용에 대한 역사 왜곡 지적과 함께 주도적으로 방송을 이끈 역사 강사 설민석의 논문 표절 논란으로 위기를 겪었다. 지난해 12월26일부터 방송을 중단하고 재정비 과정을 거쳤으며, 1월30일 방송을 재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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