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이 여는 여름 극장, 극강의 ‘흥행 대전’ 예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6월 13일 14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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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일 개봉하는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의 한 장면.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7월2일 개봉하는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의 한 장면.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여름 흥행 대전의 불꽃은 마블이 붙인다.

연중 극장가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7~8월을 앞두고 이 시기를 노리는 영화들이 속속 개봉 일을 확정해 알리고 있다.

여름 흥행 대전의 문을 여는 작품은 ‘흥행 불패’로 통하는 마블스튜디오의 신작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이다. 7월2일 개봉에 앞서 주인공 스파이더맨 역의 톰 홀랜드가 이달 30일 1박2일 일정으로 내한해 국내 팬과 만나 직접 영화를 소개한다. 마블 영화는 여타 외화들과 달리 유독 주연배우와 제작진의 내한 프로모션에서 탁월한 효과를 누려왔다는 사실에서 여름 극장가의 온도가 일찌감치 달아 오르고 있다.

● ‘어벤져스:엔드게임’ 이후 마블의 방향 가늠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은 2017년 마블스튜디오가 새롭게 내놓은 스파이더맨 시리즈인 ‘스파이더맨:홈 커밍’을 잇는 후속편이다. 워낙 잘 알려진 이야기이고, 이미 여러 차례 시리즈로 제작돼 온 작품이지만 ‘익숙하다’고 치부하기엔 그 저력이 만만치 않다.

‘마블’ 인증마크가 붙어 나온 첫 번째 이야기인 ‘스파이더맨:홈 커밍’은 마블의 대표 캐릭터 아이언맨의 등장 등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의 연속성에 힘입어 국내서 725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이번 2편 역시 만만치 않은 기록이 예상된다. 불과 두 달 전 ‘어벤져스:엔드게임’을 통해 마블 시리즈를 이끌어온 원년 멤버들이 작별을 고한 직후 공개되는 첫 마블 시리즈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 출연진 명단 역시 팬들의 기대를 높이는 대목.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맹활약한 스파이더맨을 중심으로 마블과 뗄 수 없는 캐릭터 닉 퓨리(사무엘L. 잭슨)와 해피 호건(존 파브르)이 주연으로 나선다. ‘어벤져스’ 시리즈와 연결된 이야기라는 예측에 힘입어 ‘어벤져스:엔드게임’(1388만 명)을 관람한 관객들이 ‘집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상당하다.

7월24일 개봉하는 송강호(오른쪽), 박해일 주연의 '나랏말싸미'. 사진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7월24일 개봉하는 송강호(오른쪽), 박해일 주연의 '나랏말싸미'. 사진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 ‘나랏말싸미’ ‘엑시트’ ‘전투’ 등 한국영화들도 출격

한국영화들도 7~8월 여름 대진표에 일제히 이름을 올렸다. 제작 규모를 키운 블록버스터가 집중된 예년과 달리 올해는 장르와 소재의 다변화를 시도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먼저 시선을 붙잡는 영화는 송강호 주연의 ‘나랏말싸미’(제작 영화사 두둥)이다. ‘기생충’을 통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성과를 거둔 송강호를 향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가운데 앞서 정통 사극으로 실력을 검증받은 제작진이 다시 내놓는 사극이란 사실에서 관객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한다.

‘나랏말싸미’는 휴가 시즌이 본격 시작하는 7월24일 개봉한다. 영화는 조선 초기 자신의 모든 걸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송강호)과 그와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 한글 창제의 뒷이야기를 담은 영화는 역사적인 사실에 기반을 두면서도 알려지지 않은 이면까지 다룬다.

송강호는 2015년 영화 ‘사도’를 함께 한 제작진과 이번 ‘나랏말싸미’에서 재회했다. 당시 시나리오를 쓴 조철현 감독은 이번 ‘나랏말싸미’를 통해 연출 데뷔한다. 묵직한 정통 사극에서 탁월한 실력을 발휘한 제작진과 배우의 두 번째 만남이 어떤 시너지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송강호는 ‘나랏말싸미’를 두고 “제작진의 노고가 분명 좋은 결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여름과 가장 어울리는 장르 중 하나인 오컬트로 무장한 영화 ‘사자’(제작 키이스트)도 7월 말 출격한다. 2017년 여름 연출 데뷔작인 ‘청년경찰’을 내놓아 565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김주환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사자’는 아버지를 잃은 격투기 챔피언이 구마 사제인 신부를 만나 세상을 어지럽히는 악에 맞서는 이야기. ‘청년경찰’을 함께 한 박서준이 김주환 감독과 재회해 격투기 챔피언 역을 맡았고, 안성기가 구마 사제 역을 통해 이야기에 무게를 더한다. 특히 안성기는 ‘사자’ 촬영을 마치고 “앞으로 영화 작업을 해 나가는 데 있어서 큰 동력이 되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만족을 표했다.

다만 최근 영화는 물론 드라마 소재로도 자주 차용돼 신선함이 줄어든 구마 사제 등 오컬트 소재가 과연 관객의 관심을 얼마만큼 자극할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사실은 ‘약점’으로 작용한다.

이에 더해 조정석과 윤아가 뭉친 코믹 액션 ‘엑시트’(감독 이상근·제작 외유내강)도 7월 개봉을 확정하고 시선잡기에 돌입했다.

흥행 대결은 8월로도 이어진다. 유해진과 류준열, 조우진까지 ‘대세’들이 뭉친 영화 ‘전투’(감독 원신연·제작 빅스톤픽쳐스)는 흥행 격전지인 7월에서 한 발 물러나 8월 초로 개봉 일을 조율하고 있다.

‘전투’는 대한 독립군의 첫 승리인 봉오동 전투 4일간의 사투를 담은 이야기로, 최근 극장가에서 뚜렷한 티켓파워를 발휘하는 배우 3인이 뭉쳤다는 사실에서 기대를 거두기 어렵다.

7월 개봉하는 영화 '라이언킹'.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7월 개봉하는 영화 '라이언킹'.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저마다의 경쟁력으로 여름 극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영화들 틈에서 매년 ‘복병’이 등장하기도 한다. 올해 그 자리를 가능성이 높은 작품은 7월 중순 개봉하는 ‘라이언 킹’이다. 1990년대 동명 애니메이션의 실사 버전인 영화는 최근 ‘알리딘’의 흥행으로 한창 주목받는 디즈니 라이브액션의 저력이 응집된 작품이라는 기대 속에 관객의 시선을 받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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