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권센터 “지드래곤, 사실보다 과장…군 병원 열악한 환경이 근본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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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26일 1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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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드래곤(동아일보)
사진=지드래곤(동아일보)
군인권센터가 ‘군 복무 특혜’ 논란에 휩싸인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0)과 관련해 “논란의 근본적 문제는 양주병원을 비롯한 군 병원의 열악한 환경에 있다”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는 26일 “지드래곤 특혜 입원 관련 논평”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권 씨는 20일의 병가를 두 차례에 걸쳐 사용하여 민간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고 재활 등을 위해 국군양주병원에 입원했다”며 “이는 민간 진료와 복귀 후 재활 치료를 위한 입원 등의 통상적인 과정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령실’ 입원 의혹에 대해선 “사실보다 과장된 내용이 있었다. 양주병원에 대령실은 없으며 권 씨가 사용하고 있는 병실은 일반 1인실로 TV가 없는 작은 방이다. 해당 병실은 이전에도 병사, 부사관 등이 사용한 바 있는 곳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VIP실의 경우 공식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나 내부적으로 VIP들이 이용하도록 운영하고 있는 병실로, 대령 및 장성들이 사용한다”며 “실제 장성 및 영관들은 군 병원을 잘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해당 병실은 대부분 비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단, 군인권센터는 “양주병원에는 외과 환자들의 입원을 위한 소규모 병실이 없고 모두 30~50인이 쓰는 개방병동”이라며 “VIP실이 아닌 1인실에 머무르고 있다고는 하나 통상 외과 환자인 장병들이 모두 개방병동을 쓰고 있는 것에 비해 1인실을 사용하는 것은 특혜로 보일 소지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군인권센터는 “논란의 근본적 문제는 양주병원을 비롯한 군 병원의 열악한 환경에 있다. 모든 병동이 개방병동으로 수십명의 환자들이 한데 모여 지내는 것은 통상의 병원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환자에 따라 절대 안정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양주병원이 이러한 환자들에게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특혜 시비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군이 장병들에게 최저의 기준에 만족할 것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군 병원의 노후 시설 개선 등의 근본적 개선은 매우 시급한 과제”라며 “군의 의무 전력은 전시(戰時)에 매우 중요한 자원이나, 수없이 많은 개선 요구 속에서도 제대로 된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가를 위해 복무하고 있는 병사들에게 교도소 수감자와 비슷한 최저의 의료 수준을 제공하는 상황을 조속히 개선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앞서 디스패치는 25일 군 복무 중인 지드래곤이 발목 불안정증으로 국군양주병원 ‘대령실’에서 특혜 입원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지드래곤의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는 “가족들에게 확인해 본 결과, 대령실은 병원에 존재하지도 않으며 정상적인 절차와 기준에 따라 입원했다고 한다. 지드래곤이 머문 병실은 특실이 아닌 작은 일반병사 1인실이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디스패치는 26일 국군양주병원의 병실 자료를 제시하며 지드래곤이 머무는 병실(301동 31호)은 대령병실이 맞다고 보도했다. YG 엔터테인먼트는 해당 보도에 대한 공식 입장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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