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솔미의 일본TV 엿보기] 대놓고 자사드라마 홍보…日 방송사, 그게 어때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9일 06시 57분


사진출처|일본 후지TV 방송 화면 캡처
사진출처|일본 후지TV 방송 화면 캡처
우리나라에서는 연기자가 드라마 홍보를 위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지만 그 수가 많지 않다. 해당 방송사의 토크쇼나 연예정보프로그램 정도다. 그러나 일본 방송사는 자사 드라마를 홍보하기 위해 대놓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드라마 홍보만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지상파인 후지TV와 TBS 등은 각각 ‘드라마 투어즈’나 ‘드라마 축제’ 등의 제목으로 새 드라마의 연기자들을 출연시킨다. 이들은 자신들의 작품을 소개하며 같은 방송사의 다른 드라마 출연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촬영현장에 간식 등을 제공한다. 간단한 게임을 통해 이긴 팀은 드라마를 홍보할 수 있는 시간을 얻기도 한다. 드라마를 알리기 위한 방송사와 연기자의 적극성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시청자들도 ‘홍보하러 나왔네’ 같은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예능프로그램에 잘 출연하지 않는 연기자들도 홍보를 위해서는 흔쾌히 나서, 시청자로선 보는 재미가 크다.

방송 일주일을 앞두고는 이들이 출연하지 않은 예능프로그램을 찾기가 더 어렵다. 매일 보다시피 해 피로감을 줄 수도 있지만 연예정보프로그램을 비롯해 토크쇼, 퀴즈쇼, 스포츠와 결합한 예능 등 프로그램 성격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 식상하지 않다. 대부분 5∼6명의 출연자들이 팀으로 출연해 팀워크를 강조한다. 한 퀴즈프로그램은 각 드라마의 출연자들이 팀 대항전으로 고가의 음식이나 안마기구 등 촬영하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품을 놓고 겨룬다.

드라마 홍보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경우도 있다. 드라마 주인공만 게스트로 초대받는 프로그램은 방영 시간 내내 새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일부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연기자들이 등장하자마자 “홍보를 위해 출연했다”고 선언하거나, 방송 말미 제작진이 제공한 약 30초 동안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분초를 다투기도 한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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