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 김기덕 신작도 충격…“여주인공, 30분만에 5명에게 강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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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7일 1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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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 스틸컷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 스틸컷
김기덕 영화감독에 대한 '성폭력 폭로'가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그의 신작 내용도 충격을 주고 있다.

그의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지난 2월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로나마 스페셜 부문에 공식 초청돼 화제를 모았다.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의 사람들이 퇴역한 군함을 타고 여행을 하던 중 겪게 되는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 등 인류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그는 이 영화에 대해 "작품 속의 조폭이 상징하는 것은 군인이다. 전쟁을 영화에서 압축하고 싶었다"라며 "인류는 어떻게 시작해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갈 것인가를 담으려 했다. 저희 회사 자본 2억 원으로 아주 힘들고 고통스럽게 만들었지만 제가 넣고 싶은 메시지는 다 넣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김 감독은 작품에 강간, 성매매, 근친상간, 폭력 등을 꾸준히 담아오며 '인간의 본성', '욕망', '자본주의의 적나라한 현실' 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주장했다.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에서도 이 같은 장면이 등장한다. 여자 주인공은 30여분 만에 5명의 남자에게 강간 당한다.

한편 7일 방송된 MBC 'PD수첩'을 통해 세명의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을 고발했다.
한 여배우는 "김기덕 감독이 '자X'는 권력이다. 보X들은 자X 하나를 놓고 차지하기 위해 싸운다는 말을 했다"라고 했다. 또 배우들은 자신이 김 감독에게 당한 성폭행을 힘들게 기억해냈다.

또 다른 배우는 "(김 감독이) 내가 너의 가슴을 볼 수 있냐. 너의 가슴을 상상해보니 복숭아일 것 같다. 너의 유두가 핑크색이냐 검은색이냐. 내 성기가 어떤 모양일 것 같냐. 검을 것 같냐? 클 것 같냐? 네가 스스로 성기를 본적이 있냐? 무슨 색깔이었냐 얼마나 털이 있냐? 손을 넣어 만져 본 적이 있냐. 어떤 맛이냐? 자X랑은 만나본 적 있냐? 등등을 물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배우 조재현 매니저에게 성폭행을 당할뻔한 배우에게는 "그냥 한번 대주지 그랬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러한 폭로가 퍼진 상황에서 어떤 관객이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 영화를 보고 그가 전하고자 했다는 메시지에 공감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가 그동안 만든 강간, 성매매, 근친상간, 폭력 등이 담긴 영화들은 어떻게 재평가 될까.

당초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는 한국에서 4월 개봉할 수 있도록 추진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성폭력 의혹이 불거지며 개봉은 무기한 연기될 전망이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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