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영 피해자 “한재영, 울며 사과·수용…김영수 대표 사과는 못 받아”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3월 5일 0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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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재영의 성추행 의혹 폭로자가 5일 “한재영 배우에게 직접 사과 받았다”면서 “저도 이젠 한재영 배우에 대한 일은 털고 웃으면서 살고 싶고, 한재영 배우가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을 봐도 이젠 아플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극단 신화 김영수 대표와 한재영의 성추행을 폭로한 A 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먼저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A 씨는 “일단, 결론은 김영수 대표에겐 아직 사과 받지 못했고, 한재영 배우에게는 직접 사과받았다”면서 “내 페북 친구들이 타고 타서 내 얘기를 그들에게 전했으면.. 나는 아직 아프다고.. 소리 지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미투 운동을 통해 용기로 지지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좋아요가 100명쯤이었을 때 다리 다리를 건너 한재영 배우에게 연락이 왔고, 저는 받지 않았다. 연신 기사가 뜨고 점점 많은 사람의 관심이 한재영 한 사람을 향한다는 게 겁도 났다”면서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데.. 저는 3월 5일 06시쯤 한재영 배우와 통화를 했고 사과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시간 넘게 통화하며 제가 아팠던 것 얘기하며 울었고, 한재영 배우도 울며 미안하다고 얘기했다”며 “한재영 배우는 다시는 다른 사람에게도 그런 행동할 일 없다고 직접 얘기했다. 그땐 본인도 어렸다며.. 그리고 오늘 사과문을 올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혹시 모를 태세전환에 대비해서 녹음해놓았고 한재영 배우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예정대로 사과문을 올리면 전화통화 내용을 공개할 생각이 없다”고 적었다.

아울러 “저도 이젠 한재영 배우에 대한 일은 털고 웃으면서 살고 싶고 한재영 배우가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을 봐도 이젠 아플 것 같지 않다”면서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사실 이 글을 처음 올릴 때 김영수 대표에 대한 상처로 시작했다. 한재영 배우에겐 하루에 난 상처였고 그 뒤론 그런 일이 없었지만 김영수 대표에겐 몇 달을 걸친 성추행과 압박으로 많이 고통 받았다”면서 “한재영 배우가 유명해서 그런지 묻히고 말았다. 저는 그 이후 얼마가지 않아 연극을 그만두었고 만약 그만두지 않았다면 이 일을 고발하지 못했을 거 같다. 미투 운동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A 씨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극단 신화 대표이자 연출 김영수와 배우 한재영을 고발하고 싶다”면서 두 사람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다.

A 씨는 “2011년 어느 날 출근을 했더니 (김영수) 대표가 나시 하나에 팬티바람이었다. 그리곤 내 볼에 뽀뽀를 했다”면서 “너무 힘들어서 결국 극단 선배들만 있는 술자리에서 대표와 있었던 일을 울면서 토로했다. 그런데 한 선배가 ‘나도 너랑 자보고 싶어 대표님도 남자야’라고 얘기했다. 그 선배는 지금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한재영이라는 배우”라고 주장했다.

한재영의 소속사 샘컴퍼니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배우 본인에게 확인 하고 공식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극단 신화는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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