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현 조문’ 한서희 “내가 죽고 싶다고 할 때 오빠가 말렸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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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19일 1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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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희 인스타그램
한서희 인스타그램
그룹 빅뱅 탑과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던 가수 연습생 한서희(23)가 고(故) 샤이니 종현을 추모했다.

한서희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 19살 때 오빠랑 알게 됐으니까 벌써 알고 지낸지 5년이 돼간다. 연습생 때 연습이 끝나면 오빠한테 연락해서 연습 뭐가 힘들다 뭣 때문에 짜증 난다 하면서 칭얼대도 오빠는 항상 내 얘기를 묵묵히 들어줬었던 오빠였고, 심심할 때 그냥 편하게 만나서 술 먹으면서 내 속 얘기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도 오빠였어"라며 고인과의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오빤 항상 조언해주면서 나를 타일러 주기도 하고 날 혼내기도 했었지. 나는 오빠한테 왠지 모르게 의지를 많이 했었어. 나는 오빠가 되게 좋았어 내가 오빠한테 항상 말했었잖아. 오빤 진짜 좋은 사람이라고. 나한테 오빠는 항상 멋진 사람,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였거든"이라고 덧붙였다.

한서희는 "힘들 때나 심심할 때 오빠랑 자주 보곤 했는데 이번에 내가 한창 시끄럽고 난 후에는 이상하게 오빠한테 연락을 섣불리 못하겠더라"라며 "맞아 좀 창피하기도 했어 그런데 그냥 연락해볼걸 그냥 연락해서 만나자고 졸라서라도 한번 볼걸. 후회돼서 미쳐버릴 것 같아 난 그동안 오빠 힘든 것도 몰랐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안 믿겨 그냥 오빠 거짓말이라고 하고 살아서 돌아왔으면 좋겠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오빠 진짜 이거 아니야. 오빠 내가 맨날 죽고 싶다고 할 때 오빠가 말렸잖아. 그런데 왜 오빠가 죽냐고"라며 "난 진짜 이해가 안 돼 아니 화가 나 이젠. 어쩜 그래 사람이. 난 하루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 시간을 되돌릴 수 있으면 되돌려서 오빠 때려서라도 뜯어말리고 싶어"라고 말했다.

한서희는 "그래 그럴 수 없는거 알아. 그래서 더 원통하고 슬퍼서 미쳐버릴 것 같아. 나는 그동안 오빠한테 맨날 칭얼대기만 했어 오빠 힘든 건 알지도 못했어 이 상황이 너무 원통하다"라며 "보고싶다 오빠. 얼굴 보러 곧 갈게 조용히 오빠한테 피해안가게 조용히 인사하러 갈게 곧 보자 오빠 추울 텐데. 조금만 기다려 오빠"라고 글을 맺었다.

한편 종현은 18일 오후 6시쯤 서울 청담동 한 레지던스(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거시설)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종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유족의 뜻에 따라 부검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종현의 빈소는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일반인 조문은 같은 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3호실을 통해 가능하다. 발인은 오는 21일, 장지는 미정이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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