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으로 간 드라마…선악 대결의 장이 된 안방극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13일 06시 57분


법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가 내년에도 이어진다. KBS2 ‘마녀의 법정’(왼쪽부터),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 이어 22일부터 SBS ‘이판사판’이 방송된다. 사진제공|아이윌미디어·iHQ·CT E&C
법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가 내년에도 이어진다. KBS2 ‘마녀의 법정’(왼쪽부터),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 이어 22일부터 SBS ‘이판사판’이 방송된다. 사진제공|아이윌미디어·iHQ·CT E&C
‘당신이 잠든 사이에’ ‘마녀의 법정’ 인기
‘이판사판’ ‘리턴’ ‘미스 함무라비’ 잇따라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에 시청자들 공감
사실과 드라마적 연출의 균형감이 관건


안방극장에서 선(善)과 악(惡)의 대결구도가 계속해서 벌어질 전망이다. 악에 맞서 그에 맞는 처벌을 함으로써 선의 진정한 의미를 구하는 드라마들이 방송을 차례로 기다리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KBS 2TV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유독 법정물의 드라마가 눈에 띄고 있다.

법정물의 바통을 이어받을 작품은 22일 방송을 시작하는 SBS 수목드라마 ‘이판사판’이다. 연우진과 박은빈이 주연하는 ‘이판사판’은 오빠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판사가 된 동생이 엘리트 판사와 함께 부정을 저지르는 악인을 처단하며 정의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그동안 주인공이 검사나 변호사 역할을 맡았던 것과 달리 판사가 전면에 나서 흥미를 자극한다.

2018년 법정물의 첫 주자는 1월 방송하는 SBS 새 수목드라마 ‘리턴’이다. 고현정이 tvN ‘디어 마이 프렌즈’ 이후 2년 만에 안방 복귀작으로 선택해 주목받는 ‘리턴’은 경력단절의 ‘장롱면허’ 여변호사와 늦깎이 변호사가 살인사건의 공동 변호를 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두 변호사가 사건을 한 꺼풀씩 벗겨낼 때마다 튀어나오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리는 모습이 쾌감과 재미를 동시에 제공한다. 이로써 SBS는 법정드라마 두 편을 연속해서 수목드라마로 편성하게 됐다.

종합편성채널도 장르물 대열에 합류한다. 내년 상반기 방송을 목표로 하는 JTBC ‘미스 함무라비’는 문유석 판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미니스커트를 입고 힐을 신는 파격적이고도 의욕 넘치는 신입 판사의 이야기를 담는다. 고아라가 여주인공으로 출연 제의를 받고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박신양 주연의 ‘동네변호사 조들호2’도 제작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법정 드라마의 붐은 시청자들의 선호도가 높기에 가능한 현상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12일 “법정물은 사회적으로 주목받은 사건을 모티브로 하는 등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다루기에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구체적인 사실 묘사는 실제 피해자들의 불쾌함을 유발할 수 있어 사실과 드라마적 연출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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