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섬뜩한 제목의 숨은 속뜻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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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25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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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예고편
사진=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예고편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가 25일 개봉한 가운데, 다소 섬뜩한 제목이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누적 발행부수 250만부를 돌파하며 지난 해 일본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던 스미노 요루의 동명 원작 소설에 기반한 작품으로,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으로 초청되는 등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가장 화제가 된 것은 바로 섬뜩한 제목이었다. 제목만 보았을 때는 공포 장르의 영화라고 생각하기 충분할 만큼 괴기스러운 제목이다.

그러나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스스로 외톨이를 자처하는 남자 주인공 하루키와 고등학교 최고의 인기녀인 여자 주인공 사쿠라가 우연한 기회로 서로 비밀을 나누게 된 뒤 함께 버킷리스트를 실천해가며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담은 청춘로맨스 영화다.

학창 시절을 배경으로 소년과 소녀의 성장 이야기를 그린 영화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살벌한 제목을 붙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극 중에서 여자 주인공 사쿠라가 췌장암 환자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인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영화 예고편에 등장하는 대사에서도 제목의 의미를 알 수 있다. 췌장암을 앓고 있는 사쿠라는 “내가 죽으면 내 췌장을 먹게 해 줄게”라며 “누가 먹어주면 영혼이 그 사람 안에서 계속 살 수 있대”라고 말한다. 즉, 영화 속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는 고백과도 같은 말이다.

연출을 맡은 츠키카와 쇼 감독은 지난 15일 부산국제영화제 기자간담회에서 “약간 무서운 제목이지만, 감동적인 이야기”라며 “누군가를 잃은 사람들, 남은 사람들의 인생에도 떠난 사람들의 영향이 있다는 감동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영화를 소개했다.

같은 날 주인공 사쿠라 역을 맡은 하마베 미나미도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대사라고 생각한다”며 “영화를 보고 나면 이 문장의 뜻과 느낌이 완전히 다르게 느껴질 것. 많은 분이 감동하고 마음이 따뜻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25일 오후 3시 기준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4.4%의 예매율로 4위를 기록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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