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성현아의 남편이 9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최근 성현아가 성매매 혐의 무죄 판결에 대한 심경을 최초로 고백한 사실도 재조명받았다.
성현아는 4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모르던 생활고에, 내가 모르던 우울증, 내가 모르는 대인기피까지 정말 만신창이였다”며 “찢기고, 찢기고 또 찢겼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1994년 제38회 미스코리아 선발 대회에서 미(美)에 당선되며 연예계에 발을 들인 성현아는 연기력과 스타성을 인정 받으며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한 차례 결혼에 실패한 성현아는 2010년 남편 최모 씨(49)와 결혼해 아들을 낳았다.
하지만 이후 2013년 사업가에게 돈을 받고 성관계를 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약식 기소되면서 큰 시련을 맞았다. 당시 성현아는 무죄를 주장하며 직접 정식 재판을 청구했고, 1·2차 공판에서는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지난해 6월 대법원 파기환송에 따라 열린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성현아는 해당 방송에서 그간의 억울하고 고통스러웠던 심경을 토로하며 “최대한 노출되지 않고 애도 커줬으면 좋겠고 가족들도 순탄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어떻게든 살아야…아이가 저 같은 삶을 반복하게 하고 싶지는 않다”고 복귀 의지를 다졌다.
성현아가 6년 만에 드라마 복귀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전한지 불과 며칠 만에 성현아의 남편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의 안타까움과 걱정을 자아내고 있다.
9일 경기 화성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께 경기도 오산시 한 오피스텔 공사현장 인근 공터에 주차된 티볼리 승용차 안에서 성현아 남편 최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차 안에서는 불에 탄 번개탄 1장이 발견됐으며, 시신은 상당히 부패된 상태였다. 차 문은 잠긴 상태였고,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최 씨가 지난달 20일 집을 나온 뒤 행적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발견 당시 정장에 코트 차림이었다고 밝혔다. 성현아와 수년 전부터 별거해 온 것으로 알려진 최 씨는 168억 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수배된 상태인 걸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 씨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성현아 측은 동아닷컴에 “별거 상태에서 이혼 소송을 준비하던 중 이런 일이 생겼다. 너무 가슴 아프고 참담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힘든 시기를 넘어 겨우 배우로서 이제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또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며 “연예인이 이전에 한 사람으로 다음 마음을 추스를 수 있도록 자극적인 보도와 억측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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