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재인 “난 멈추지 않는다…어디로든 흘러갈 것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8일 06시 57분


장재인은 따스한 봄날에 어울리는 밝음과 도전, 감성과 이성의 어우러짐으로 새롭게 무대에 나선다. 사진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장재인은 따스한 봄날에 어울리는 밝음과 도전, 감성과 이성의 어우러짐으로 새롭게 무대에 나선다. 사진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 신곡 ‘까르망’으로 돌아온 장 재 인

까르망은 재즈와 포크 결합된 밝은 노래
내 음악의 ‘레벨 업’ 위해 미디음악 도전
50세가 되서도 맛있는 음악을 하고싶다


가수 장재인(26)은 작년 초 미디(MIDI·디지털 사운드를 만들고 합성하는 기계)를 마련했다. 전자음악을 작곡해보려는 마음에서다. ‘통기타 가수’로 각인된 그에게 ‘컴퓨터음악’은 의외의 시도로 여겨진다. 그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잠시 어쿠스틱은 내려놓았다”고 했다.

“도태되는 기분이라고 할까. 도약하고 싶은데, 내가 만든 틀에 갇히고 한정되는 느낌이 들었다. 새로운 음악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고.”

장재인은 미디 작업으로 몇 곡을 만들었고, 도전에 대한 성취감도 느꼈다.

“꼭 발표하고 싶다. 대중의 평가를 받아야 더 ‘레벨 업’할 수 있으니까.”

미디 작업을 시작할 무렵 그는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자주 서울 한강변을 달렸고, 집과 가까운 거리의 일정은 매니저가 운전하는 차를 마다하고 자전거로 이동했다. 가식 없는 “솔직담백한 사람”이 되고 싶고, 자신이 “느끼해지지 않”기 위해서라고 했다. 자전거와 솔직함은 무슨 연관이 있는 걸까.

“연예계에 있다보니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척’하게 된다. 있는 척, 아는 척….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솔직담백하고 싶다. (사람들에게 노출되는)자전거를 탄 이후 부질없는 욕심을 내려놓을 줄 알게 됐고 잘 하고 싶은 건 ‘잘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용기가 생겼다. 정신건강이 좋아지고 몸도 건강해졌다.”

가수 장재인. 사진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가수 장재인. 사진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최근 발표한 신곡 ‘까르망’은 장재인이 스스로 변화해가는 과정에서 만난 노래다. 재즈와 포크가 결합된 ‘까르망’은 장재인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를 찾을 수 없다. 작곡가 박근태가 장재인을 면밀히 ‘관찰’한 끝에 맞춤형으로 만든 ‘밝은’ 노래다. 장재인도 이 노래를 통해 변화와 도전을 구현해냈다.

“예전엔 ‘러프’한 것 그대로가 좋았다. 순간의 분위기와 감정, 느낌이 노래에 녹아드는 걸 중시했다. 지금은 리듬이나 가사 등 여러 면에서 잘 다듬어진, 완성도 있는 웰메이드를 추구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가치관이나 철학까지 바뀐 것은 아니”라면서 “예전엔 감성을 중시했다면, 지금은 감성에 이성적인 것을 고려하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강도 높은 수준의 요가와 필라테스”로 꾸준히 몸 관리를 해온 장재인은 40, 50의 나이가 되어도 “멋있는 음악을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 멈추지 않고 작업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의 변화와 도전은 ‘멋있는 가수’를 위한 투자다.

해마다 정초가 되면 목표를 세우고 모토를 정했다는 장재인은 “올해의 모토는 겸허함”이라 소개했다. 새해를 맞으며 자신을 낮추고 비우며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지금 나는 창작자로서 수련과정에 있다. 나만의 새로운 음악 스타일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모여서 어느 한 순간에 멈춰있지 않은 가수, 한 순간의 성취감에 도취되지 않고 계속 나아가며 발전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깊이가 있고 항상 배우며 공부하는 나의 노력이 (사람들에게)느껴지도록 하겠다. 그것이 담백한 가수, 멋있는 가수다.”

봄날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낄 남자친구가 없다는 장재인은 지금 봄을 타고 있다. “밝고 인사성 좋고 유연한 사람”을 보면 설렌다고 했다.

“조정치·정인 부부를 보면서 ‘나도 저런 사랑, 오래 연애해도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고, 멋있는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장재인


▲1991년 6월6일생 ▲호원대 실용음악과 휴학 중 ▲2010년 엠넷 ‘슈퍼스타K 2’ 톱3. 독특한 음색과 작사·작곡 실력으로 주목 ▲2011년 5월 데뷔 앨범 ‘데이 브레이커’ ▲2011년 12월 ‘2011 코리아 라이프스타일 어워드’ 올해의 스타일 아이콘상 등 패셔니스타로도 주목 ▲2013년 근긴장이상증으로 한때 활동 중단 ▲2013년 12월 윤종신의 기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 합류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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